장승욱씨 '도사리와 말모이, 우리말의 모든 것' 출간

2010-09-30 14:07
"떨어진 도사리 줍는 마음으로 우리말 정리"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지 못할 줄임말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사라져가는 순우리말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신간 '도사리와 말모이, 우리말의 모든 것'(하늘연못 펴냄)에는 2만5천여개에 이르는 순우리말의 의미와 숨은 뜻, 올바른 쓰임새가 담겨 있다.

책 제목에 사용된 '도사리'는 채 익기도 전에 바람이나 병 때문에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를, '말모이'는 사전(辭典)을 뜻하는 순우리말.

저자 장승욱(49)씨는 "새벽 과수원에 나가 도사리를 줍는 마음으로" 점차 잊혀 가는 우리말을 정리해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1986년부터 1998년까지 조선일보와 SBS에서 기자로 일했던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신문, 방송 등 언론이 우리말을 많이 사용해 일반에 보급하는 것"이라면서 "갓길, 둔치, 나들목 같은 우리말도 언론에서 많이 사용해 자리를 잡았다"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책에는 대학생 시절인 1984년부터 수십 종에 이르는 남북한의 국어사전과 어휘·용어 사전을 일일이 찾아보며 우리말을 수집한 저자의 노력이 배어 있다.

어제, 오늘, 내일, 모래, 글피 등 날을 가리키는 말 가운데 유독 내일(來日)만 한자어인데 '올제'라는 우리말이 있으며, 외양만 차리고 실속없는 사람을 뜻하는 '어정잡이' 등 생소한 말이 대부분이지만 익혀서 실생활에 사용할만한 말도 적지 않다.

하늘연못. 1천67쪽. 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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