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단체, 경인아라뱃길 공사 전면 재검토 촉구

2010-09-28 18:10

(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지난 21일 기습 폭우로 인천지역에 주택 3,479가구, 상가 477개동, 공장 72개동 침수피해와 관련, 환경단체가 재기능을 못하고 엄청난 예산만 투입해 건설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 공사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8일 논평을 통해 “이번 폭우는 지난 1988년 부평지역에 홍수로 인해 1만여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이후 최대 물난리로, 당시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굴포천방수로 건설계획을 확정, 추진 중에 경인아라뱃길 사업으로 변경해 국민세금 2조5,000억이상을 들여 현재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집중호우에 경인아라뱃길은 인근지역의 홍수피해를 막기는 커녕 도리어 홍수를 부추켰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굴포천방수로 건설의 주요 목적은 부평 계양 서구지역의 집중호우 시 빗물을 방수로로 배수해 홍수피해를 막고자 함인데 굴포천에서 서해까지 길이 14Km, 폭 80m로 파 놓고도 계양과 부평, 서구지역의 침수피해를 막을 수 없어 원래 목적인 방수로의 제 역할을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경인아라뱃길 공사는 그야말로 물길만 파놓았을 뿐 계양, 서구, 부평 등 저지대 침수예상지역의 물을 운하로 배수하는 우수관거는 고작 10년 빈도의 규모로 방치해 놨다”며 “이는 홍수예방이라는 방수로 고유의 역할을 저버리고 배를 띄워 물류를 확보하려는 운하계획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홍수예방계획은 방수로건설과 더불어 배수를 위한 주변 하천에 빗물 펌프장, 하수용량 용량확대, 상습 주택 침수지에는 역류 방지시설 건설 등이 복합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경인아라뱃길 건설에는 원천적으로 이러한 계획조차 없었고, 계양구와 부평구는 수해가 빈발하는 상습 침수지역인 만큼 대형 저류조 건설과 하수 본관 및 지류 등에 대한 전면적인 배수시설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천환경연합은 “홍수를 막기 위해 수조원의 국민세금으로 경인아라뱃길을 건설했음에도 이렇게 홍수피해를 막지 못한다면 근본적으로 공사는 재검토되어야 한다”며 “굴포천 방수로사업과 경인아라뱃길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수자원공사의 분명한 답변과 총체적인 자체 검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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