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 Vs 롯데 로이스터.. 'OK 목장의 결투'
2010-09-28 10:27
29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시작되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김경문 두산 감독과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에게도 명운을 건 중요한 일전이다.
이번 대결에서 급한 쪽은 로이스터 감독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작년에 롯데와 맺은 1년 단기계약이 만료돼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하라는 열성팬들의 요구가 빗발치지만 이는 고려사항이 아니며 결정은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에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의 성적과 경기 내용의 파급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할지를 결정하겠다는 포석이다.
롯데는 2008년과 작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참담하게 무너졌다.
2008년에는 삼성에 1∼3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쓴맛을 봤고 작년에는 1차전을 이긴 뒤 뼈아픈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무기력한 경기 내용으로 흥이 깨져버린다면 로이스터 감독은 재계약이 힘들어진다.
구단은 2000년대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롯데를 세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공로는 인정하지만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 이제 단기전에서도 운영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정규시즌 말부터 "조건이 맞는다면 롯데 남고 싶다"며 일단 재계약하고 싶다는 의사는 명확히 했다.
김경문 감독도 이번 대결을 앞두고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2004년부터 두산 사령탑에 앉아 장기 집권하면서 2005년과 2007년, 2008년 등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를 밟았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작년부터 2011년 시즌까지 3년간 계약했다.
두산은 허술한 팀을 맡아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비한 점을 높이 사 3년 이내에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재계약했다.
준플레이오프는 챔피언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자 의지를 다잡는 출발점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힘을 빼지 않으면서도 자신있게 롯데를 눌러야 하는 이중고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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