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해외 허니문 '예약 대란'

2010-09-28 08:28
동남아를 중심으로 2007년 수준 회복..주요 인기 지역은 넉달 전에도 예약 힘들어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시작되면서 여행사에는 신혼여행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신혼여행을 연기하거나 저렴한 근거리 해외여행을 선호했던 작년과는 달리 결혼 넉달 전에도 인기 지역 상품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해외 신혼여행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9월에서 11월 신혼여행 예약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65% 가량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나투어 역시 같은 기간 출발하는 해외 신혼여행 상품 예약자가 총 7550명으로 지난해보다 9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해외여행이 최고의 호황을 이뤘던 2007년, 67%에 달했던 동남아 신혼여행 예약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경기 불황과 신종플루 등 경제적·사회적인 외부 요인 등으로 59%까지 하락 감소했다.

   
2010년 허니문 인기 지역 순위
 
하지만 올해 그 수치가 다시 65%로 회복되면서 동남아 지역이 신혼여행지로서 여전히 강세임이 증명됐다. 

특히 빅3로 불리는 태국 푸켓, 인도네시아 발리, 필리핀 세부는 계속해서 1,2,3위의 자리를 유지하며 동남아 지역 전체 예약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지난해 8위에 머물렀던 필리핀 보라카이가 다시 4위로 올라섰다.

하와이와 몰디브 등 장거리 해외 신혼여행도 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시즌부터 인기를 모았던 하와이 신혼여행은 지난 2007년 65명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는 650명까지 상승해 직항기를 확대 운영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비교적 고가로 인식돼던 인도양의 몰디브 역시 직항기 운영과 함께 3배 가량의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 신혼여행 붐에는 스타 연예인들의 영향도 작용했다. 그 중  장동건-고소영 커플의 신혼 여행지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발리의 불가리 리조트는 이후 수요가 급증해 지난해보다 손님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발리 불가리 리조트는 동남아지역 풀빌라 중에서 초고가로 분류돼 평소 일반인들의 문의가 거의 없던 지역이었지만 이들로 인해 일약 유명 신혼여행지로 떠올랐다.

   
 
직항기 운영으로 더욱 인기가 높아진 하와이

모두투어 황혜련 과장은 이러한 추세에 대해 "예약시기가 두 달에서 한 달까지 짧아졌던 작년에 비하면 올해 인기 지역은 넉달 전에도 예약이 힘들 정도" 라고 설명하며 "특별한 외부 요인이나 악재가 없는 한 이러한 신혼여행 예약 전쟁은 내년 봄 결혼 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j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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