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4분기 CEO 인선 '줄줄이'
2010-09-27 18:31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올 4분기 신한은행·기업은행·자산관리공사(캠코)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집중 처리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공개모집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주주총회가 후보자를 확정하게 된다. 이후 주무기관장인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한다.
일반적으로 임추위에서 임명까지 약 2개월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캠코는 이르면 올 12월,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새 수장을 맞을 전망이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인호 부사장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등 재정부 관료 출신들이다.
오는 12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용로 기업은행장의 후속 인선도 진행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장 자리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맡는 것이 관행이다. 현재 윤 행장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이다. 때문에 현재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과 김용환 금감원 수석 부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윤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업은행이 민영화를 앞두고 퇴직연금·개인영업·신용카드 등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섣불리 자리를 옮기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도 4분기 중에 경영진들이 인사태풍에 휘말릴 수 있다. 라응찬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으로 이어지는 신한금융 '3인방'이 모두 검찰에 고소됐거나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라 회장은 금융실명제법 위반혐의, 신 사장은 배임 및 횡령혐의, 이 행장은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고소당했다. 이들의 거취는 오는 11월께 나올 예정인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이들 중 신한을 떠나는 인물이 나올 경우 연말 후속 인선은 불가피하다.
한편 5개월째 공석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한 자리도 연말께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 고위 관계자는 "금통위원 자리가 장기간 공석이었기 때문에 조만간 내부 토의를 거쳐 외부 의견을 반영해 추천 절차를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상의는 관료·한은 출신은 물론 대학교수 및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 등 민간 전문가로도 추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이는 전문성과 민간출신을 선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 조원동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박재환 전 주택금융공사 부사장·김수명 금융결제원장·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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