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개발 힘 받는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약 56만5000㎡ 부지에 최고 100층 높이의 빌딩을 비롯한 67개의 초고층 빌딩과 초대형 지하쇼핑몰을 갖춘 복합업무단지로 조성된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을 대신할 건설투자사 모집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 이어, 용산역세권개발을 진두 지휘할 새로운 사령탑에 최고 금융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영입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 주식회사(드림허브)는 27일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반납하고 철수하기로 함에 따라 박 전 이사장을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 한 관계자는 "최근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31조원의 국가적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최고경영자(CEO)의 존재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며 "여러 핵심 출자사들이 이런 공감대 속에 삼고초려의 심정으로 수 차례 박 전 이사장을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림허브가 박 전 이사장을 영입할 경우 현재 미궁에 빠져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도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위기극복 전문가이자 '해결사'로 보여준 박 전 이사장이 보여준 화려한 명성 때문이다.
박 전 이사장은 서울보증보험을 시작으로 LG카드와 우리은행에 이르기까지 보험 카드 은행 등 3대 금융 분야의 CEO를 차례로 역임하면서 금융계에서는 전무후무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대표적인 스타 CEO. 이 과정에서 특유의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판으로 박 전 이사장이 남긴 업적들은 금융계에서는 전설로 통한다.
박 전 이사장은 서울보증보험의 수장 자리를 맡았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20조원의 부실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서울보증보험을 5년 만에 정상화시켰다.
박 전 이사장의 해결사 면모는 2004년 LG카드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박 전 이사장은 카드대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6조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냈던 LG카드를 1년 만에 1조원대의 흑자로 돌려놓은 뒤 성공적으로 신한금융에 매각시키는 발군의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우리은행 처음으로 총자산 200조원 돌파라는 기념비를 세운 뒤 민간인 최초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박 전 이사장의 마법은 통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연금을 구해낸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공적 연금 300개가 5000조원(2008년 기준 평균 20% 손실)을 허공에 날릴 때 박 전 이사장이 맡았던 국민연금 만이 유일하게 손실이 거의 없는 세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또 이듬해에는 오히려 26조원의 흑자를 이루어 국민의 노후자금을 늘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최근 자금조달 문제로 난관에 빠진 드림허브 입장에서는 '해결사'로 통하는 박 전 이사장이야말로 위기 탈출을 위한 최고의 카드인 셈이다.
박 전 이사장이 갖고 있는 강력한 CEO프리미엄 만으로도 사업정상화를 위한 천군만마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드림허브는 무엇보다 박 전 이사장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신뢰도를 발판으로 삼성물산을 대신할 건설투자사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등 새판짜기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금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도 대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초대형 PF 사업은 건설사들의 지급보증에 목을 맸던 것이 사실. 하지만 금융전문가인 박 전 이사장이 영입되면 건설과 금융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새로운 사업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림허브의 한 관계자는 "금융전문가인 박 전 이상이 영입될 경우 다양한 금융기법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PF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리스크(위험)를 최소하면서 신규투자사 모집이나 자금조달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형 리츠는 물론, 자산 선매각을 위한 국제공개입찰, 매출채권 유동화, 사모펀드 조성 등 자금유동화를 위한 다양한 선진 금융기법을 통해 사업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드림허브는 아울러 최고의 인프라와 입지를 갖추고 있는 용산이 이를 토대로 뉴욕의 록펠러센터나 타임스퀘어를 넘어서는 글로벌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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