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린이 6천900만명 학교 못다녀"
금융위기가 빈곤국 어린이들의 교육을 개선하는 작업을 가로막고 있다고 세계교육운동(GCE)이 20일 지적했다.
100개 이상 기관들의 연합체인 GCE는 이날 60개 최빈국에 관해 펴낸 보고서에서 전 세계 어린이 약 6천900만명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기본적인 읽기 능력만 배운다고 해도 약 1억7천100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일라시 사티아르티 GCE 회장은 "과학자들이 유전자 변형 식품을 만들어내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으로의 우주비행을 실현한다면 정치인들은 수백만 어린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어린이들의 미래를 변화시킬 재원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10년 전 유엔이 합의한 8개 항의 밀레니엄개발목표(MDG)에는 2015년까지 모든 어린이가 초등 교육을 받고 교육의 모든 수준에서 남녀차별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포함돼 있다.
GCE 고위급 패널 위원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교육 예산이 금융위기로부터 보호될 수 없다면 모든 진보는 위기에 빠질 것이고 여러 세대가 빈곤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교육예산 46억달러가 매년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 액수는 초등학교 학생 1인당 주어지는 재원이 13%가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건강과 사회복지, 개발을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은 전 세계적으로 양질의 교육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어린이 교육이 가장 열악한 곳은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아이티, 아프리카 동쪽 해안의 코모로스 제도이다.
보고서는 또한 빈국들은 예산의 20%를 교육에 투자하고 부국들은 기본 교육에 대한 지원을 두배로 늘려 2011년에는 80억달러에 이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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