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유럽증시 전망] 유로존, 하반기 성장동력 약화될 우려있어

2010-09-17 13:38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유럽 경기둔화 우려, 추석 후에도 괜찮을까. 여러 경기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유로존 증시는 아직도 안갯속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영국의 8월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0.5% 감소하며 0.3%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7월 수출도 전월대비 0.6% 줄어 3개월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9월 유로존의 경기지표는 대부분 예상치를 밑돌아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키고 있다. 독일 9월 투자자신뢰지수가 -4.3포인트를 기록하며 19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낸 데 이어 동유럽 9월 투자자신뢰지수 역시 전월대비 3.2포인트 하락한 17.3포인트에 그쳤다.

유로존 전망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포르투갈 재무장관의 구제금융 불필요성에 대한 발언을 비롯해 그리스 총리도 추가적인 조치없이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유럽집행위원회는 유럽연합(EU) 27개국 GDP가 올해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도이치뱅크의 유상증자 가능성이 부각되며 금융주는 크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직 유럽은행들의 자본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지표 호조로 유럽 증시의 견조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유로화 역시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점은 긍정적이다"면서도 "시장에서는 유럽은행들의 자본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함에 따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 미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모멘텀 악화로 독일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도 약화되고 있다. 독일 7월 공장주문은 전월비 2.2% 하락하며 시장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등 독일 산업생산은 5월 이래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유로존의 하반기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럽지역은 여전히 신용이벤트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얼마가 될지 모르는 아일랜드 은행산업 구제에 필요한 비용이 재정적자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최근 독일 대형은행의 자본확충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독일은행연합회의 발언이 시장불안을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트뱅크의 하이즈거드 전략가는 "더블딥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성장률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잃었기 때문에 유럽 기업들은 3,4분기에 전분기만큼 좋은 실적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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