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4거래일 연속 하락… 1150원대 '눈앞'(종합)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며 원ㆍ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 1150원대 진입을 눈 앞에 뒀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4.9원 하락한 1160.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163.0원으로 장을 개시해 장초반에는 115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에 1150원대로 떨어진 것은 장중 1155.70원까지 하락한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하락한 것은 미국 뉴욕 증시의 상승과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인 1818.86을 기록한 점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38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이달 환율은 안정적인 국내경제의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하락 기조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달 환율 급등을 부채질했던 △미국·중국(G2)의 경기둔화 △유로존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포르투갈 국채 발행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위원은 "각종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감이 축소되면서 국내 경기의 펀더멘탈이 본격적으로 힘을 얻고 있다"며 "현재 환율은 하락쪽에 많은 무게가 실렸고, 미국의 고용지표나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어 리스크 거래 심리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가인식에 따른 결제수요 집중 △추석 자금 수요 확대 △현대중공업의 오일뱅크 인수자금 20억 달러 투입 등으로 환율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경계감이 살아있는 점도 원화값 상승을 억제하는 요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1160원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는 경계감이 시장에 퍼져있다"며 "당분간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낙폭 및 속도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