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하계 '다보스포럼' 내일 개막

2010-09-12 15:09

하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가 13∼15일 톈진(天津)에서 개막된다.

WEF 하계대회는 중국 주도로 열리는 것으로, 지난 2007년 첫 개최이래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성을 통한 성장 촉진(Driving Growth through Sustainability)'을 주제로 열리며 에너지 효율과 탄소배출 감축, 그린 테크놀로지 발전 대책 등에 논의가 집중될 예정이다.

WEF는 자체 사이트(www.weforum.org)에서 과학기술산업부문 전문가 80여명과 최고경영자(CEO) 250여명, 수석엔지니어 300여명, 청년과학자 60여명이 참여해 과학기술을 통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새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미래시장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다롄(大連)에서 열린 하계포럼에서 글로벌 금융위기후 경기회복 견인차로 부상한 중국 등 아시아국가들의 성장모델 재구축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면 이번엔 그 연장선에서 성장을 지속해갈 방안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3일 오후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위기극복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 국제적 협력과제 등에 대해 청사진을 제시할 전망이다.

포럼은 '지속가능성을 통한 성장 촉진'을 대주제로 17개의 공개 또는 비공개 세션 형식으로 '금융 안정성을 향한 길', '차세대 사회간접자본', '혁신의 딜레마', '노령사회문제 해결방안', '지속가능한 성장 가속방안' 등 다양한 이슈가 다뤄진다.

특히 세계경제위기 이후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권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시아의 경제리더십 문제도 비중 있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포럼에는 85개국의 경제계, 정.관계 인사 1천4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가별로는 아이슬란드, 몰도바, 파푸아뉴기니, 짐바브웨, 몽골, 불가리아, 캄보디아 등이 공식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 웨이자푸 중국원양운수그룹 총재 등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이끄는 기업지도자들이, 한국에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서남표 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 총장은 KAIST의 교수진들과 공동으로 전기자동차, 휴모노이드 로봇공학, 차세대 바이오물질, 신경공학의 새로운 발전 등과 관련해 의제발표를 하고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초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는 세계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하는 데 비해 WEF 하계대회에는 매출액 1억~50억달러 규모의 신흥기업과 기술개발자, 신흥국의 정치.행정 지도자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나눈다.

WEF 하계대회는 동계대회와 달리 '신흥 선도 기업인(뉴챔피언)'을 대상으로 해마다 중국에서 열리고 있으며 톈진과 다롄(大連)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 첫 대회 때는 90개국 1천7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나 두 번째와 세 번째 대회는 각각 1천400명, 1천3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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