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펀드 환매로 자금 빠져나갈 것”

2010-09-12 14:49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9월과 10월 증시에 펀드 만기에 따른 환매 주의보가 내려졌다.

코스피가 2년 3개월 만에 1800선을 회복해 1800선 위에 묶여 있던 대기 매물 가운데 상당수가 추가 환매될 것으로 보이고, 코스피가 2000선까지 치솟으면서 ”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7년 말 적립식으로 가입됐던 펀드 자금들이 3년 만기를 맞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1800선 상단에 남아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규모는 18~2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IBK투자증권은 지수 1800선 위에 남아 있는 자금이 약 18조7천억원, 지수 1800~1900선대의 순유출 가능 물량이 9조5000억원, 1800선대 초반인 1801~1850선 구간의 경우 4조5000억원의 환매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1800선 이상에서 설정된 28조원 가운데 이미 환매된 8조원을 제외한 약 20조원이 대기 매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대투증권은 "2007년 9~10월 당시 펀드 신규 가입자들 대부분은 은행 쪽에서 들어왔다"며 "보수적인 성향의 이들 투자자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져 있어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고 싶은 욕구가 누구보다 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투자성향상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한 투자자들이 당시 ‘펀드 광풍’에 휘말려 너도나도 예금에서 돈을 빼 펀드에 가입했다"며 "이들은 지수대와 상관없이 만기가 돌아오는 이 달과 다음 달에 주저 없이 환매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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