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토크] 속 타는 블리자드의 '마지막 승부수'
2010-09-09 16:57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스타크래프트2가 국내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개발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최근 스타크래프트2 게임 대회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모하임은 개막식 행사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이달 중순 상용화 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 외에 패키지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방한 중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만나 e스포츠 관련 지적재산권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키지 판매 방식 도입은 국내에서는 온라인 다운로드만 진행할 것이라던 기존 입장을 180도 바꾼 깜짝 발표였다.
모하임 대표는 이같은 전략 변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장 기대가 컸던 한국 시장에서의 초기 성과가 미진한 데 따른 전략 변화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크래프트2는 각종 PC방 인기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고전하고 있다.
모하임 대표 또한 “현재 스타크래프트2가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기간으로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한국에서는 아직 스타크래프트1을 즐기는 유저들이 많고 그만큼 새로운 게임에 적응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대했던 초기 반응이 아님을 시사했다.
모하임 대표는 또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 모철민 차관과 만남을 갖고 현재 국내 e스포츠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지적재산권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모 차관과 모하임 대표는 e스포츠협회와 지재권 협상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블리자드 게임의 국내 e스포츠에 대한 권리는 그래텍이 소유하고 있으며 그레텍은 스타크래프트1 팀리그를 주관하고 있는 e스포츠 협회와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모하임 대표가 모 차관과 지재권 문제를 논의한 것은 현재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팀리그가 지재권 문제로 무너져 버릴 경우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흥행 또한 담보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마이크 모하임의 방한 행보에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먼저 온라인 다운로드에 패키지 판매 방식을 더한 것은 일부 마니아들에게 매력적일지 모르나 전체적 흥행 여부에는 큰 변수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스타크래프트1 팀리그를 지속시키기 위한 지재권 문제를 논의한 것에 대해서는 호의적 평가를 내렸다. 현재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크래프트1 팀리그가 파행을 맞으면 대기업들의 참여가 줄고 그에 따라 국내 e스포츠 열기 자체가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용화를 앞두고 최후의 승부수를 띄운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의 행보가 스타크래프트2의 향후 흥행 성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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