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프런티어] "난 행복한 사람…최고의 무기는 '진솔함'"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강경희 한국여성재단 사무총장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워킹맘'으로서 일과 성공을 동시에 거머쥔 데는 남편의 넓은 사고가 큰 몫 했다는 것이다.
강 총장은 "7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 남편이 동시대에 같은 고민을 하며 살았기 때문인지 제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는 대학교수인 남편이 배식담당으로 자신보다 더 자주 학교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강 총장은 특히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워킹맘의 심적 부담을 덜어준 남편이 고맙다고 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늘 엄마를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자신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선지 강 총장이 꼽은 멘토도 다름 아닌 남편이다. 그는 "남편은 자신에게 언제나 힘을 주는 사람"이라며 "힘들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자신과 같은 깊이로 고민하며 혜안을 열어주려는 이가 바로 남편"이라고 말했다.
강 총장은 또 다른 멘토로 한국여성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박영숙 고문을 들었다. 그는 박 고문을 "사심없이 자신을 완전히 버리고 공익을 위해 살수 있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강 총장은 자신만의 무기로 진솔함과 솔직함을 꼽았다. 그는 "일이든 사람과의 관계든 난관을 헤쳐나가기 어렵다고 느낄 때마다 솔직해지려고 노력했다"며 "내가 솔직해지면 상대방도 진솔해지게 마련으로 솔직함에 대적할 수 있는 무기는 없다"고 말했다.
강 총장이 한 우물을 팔 수 있는 것은 지난 일을 후회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좋은 일만 기억하고 나쁜 일은 빨리 잊는다"며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미련을 두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씩씩하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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