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책'을 통해 실상을 알아본다

2010-09-09 08:42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국제결혼의 이면과 문제점을 다룬 책 2권이 나란히 나왔다.

최근 한국에 시집 온 지 7일 만에 정신병력이 있는 남편에게 살해된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20)씨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이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해야한다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출간돼 더욱 의미가 깊다.

'우편주문 신부'(씨네21북스 펴냄)는 생면부지의 상대와 결혼한 캐나다인 노총각과 한국인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책이다.

캐나다의 한 소도시에서 만화책과 장난감 등을 팔며 살아가는 노총각 몬티는 '우편주문'을 통해 한국인 경을 아내로 맞이한다.

행복한 순간도 잠시. 몬티는 '이국적이고 순종적인 동양인 아내'를 원했지만 경은 호불호가 분명한 현대 여성이었다. 서로에 대한 기대가 어긋나면서 결혼생활은 삐꺽거리기 시작한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의 저자는 캐나다 출신 만화가 마크 칼레스니코다.

작가는 한국인 아내의 시각에서 캐나다인 남편의 비뚤어진 오리엔탈리즘을 냉소적으로 그려낸다.

만화지만 결코 가볍게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며 국제결혼이라고 하면 베트남 신부를 떠올렸던 우리에게 국제결혼에 대해 처지를 바꿔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문형란 옮김. 264쪽. 1만원.

'위험한 선택, 국제결혼'(연인M&B 펴냄)은 허위, 위조 서류로 이뤄지는 국제결혼의 실상을 파헤친 책이다.

이 책은 외국인이 한국인과 결혼할 때 법무부에 제출하는 신분 증빙서류 등 국제결혼 서류의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국제결혼 서류의 90% 이상이 엉터리라고 주장한다.

264쪽. 1만5천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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