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서 정형돈 뇌진탕…네티즌 "사고나면 누가 책임지나"

2010-09-06 08:47

MBC '무한도전' 4일 방송분에서 총 세 경기를 선보였다. 

스포츠, 연예 신문들은 MBC ‘무한도전’ 프로그램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지만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주말 저녁시간에 구토 장면이 공중파 TV에 여과 없이 나가고, 구토를 할 정도로 뇌에 충격을 받은 연예인을 링에 올려서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어떨 것이냐는 목소리였다.

TV의 시청률지상주의와 안전불감증, 결과만능주의에 스포츠 신문과 대중이 열광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자영업자 윤용한 씨(46)는 "몇 년 전 TV 프로그램에서 사망한 성우 고 장정진 씨가 생각난다"면서 "상업 케이블TV도 아니고 공중파TV에서 연예인의 목숨을 담보로 해서 재미를 추구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주부 이은미 씨(44)는 "공중파 TV는 이런 식의 재미보다는 생명과 안전의 중요함에 대해서 전파하는 매체가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무한도전' 팀은 1년여에 걸쳐 프로 레슬링 시합을 준비했고 경기가 다가오자 연습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연습 도중 정준하가 구사한 '초크 슬램' 기술에 정형돈의 뇌가 충격을 받았고 이 때문에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방송국 측에 따르면 정형돈이 뇌진탕 증세가 왔지만 본인의 의지에 따라 경기를 계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는 위험천만한 행위다.

뇌진탕(Cerebral Concussion)은 쉽게 말해 ‘뇌가 놀랐다’는 병이다. 라틴어 어원 'Concutere'는 '심하게 흔들다'는 뜻. 외부 충격을 받아 뇌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는 각종 증세가 생기는 것을 가리킨다.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는 "뇌진탕이 일어나면 병원에서는 다른 합병증이 일어나지 않을지 관찰한다”면서 “정 씨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DC인사이드의 한 네티즌은 "시청자를 기쁘게 하려고 저렇게 출연자를 괴롭혀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시청자가 무한도전에 바라는 것은 짜내기식 감동이 아닌 건강한 웃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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