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클럽 '서울회의' 폐막..'G20 역할 더욱 강화해야'

2010-09-02 17:1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전직 국가원수 및 행정수반들의 모임인 '마드리드클럽' 서울 원로정상회의가 2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마드리드클럽은 이날 채택한 'G20(주요20개국)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권고안'에서 경제위기 이후 지속가능한 세계 경제성장을 위해서 G20이 최상위 포럼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고안은 또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G20 서울정상회의가 국제통화기금(IMF) 투표권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세계 경제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고안은 이어 비(非)G8 국가에서 처음 열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개도국의 관심사항인 경제성장을 통한 개발이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는 것을 환영하고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이 개도국 개발 전략 수립에 유용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와함께 권고안은 G20 국가가 위기 이후 세계경제에서 지속적으로 글로벌 거버넌스(세계 지도체제)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선 글로벌 이슈 해결에 효과적인 협의 채널임을 보여줘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전세계 170개 비(非)G20 국가로부터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빔 콕 총리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G20이 금융위기에 대해서는 성공적으로 대응했고 위기이후 경기침체기에서도 중요한 역할했지만 아직 그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며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개혁이 요구되며 개혁을 통해서 G20은 전세계인이 필요로 하는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G20이 정통성을 가진 국제리더가 되기 위해선 170여개 비회원국의 목소리를 잘 수렴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면서 "대부분 개발도상국들인 비회원국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게 이번에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이 짊어져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 원로정상회의에서 회원들은 G20 정상회의 의제인 국제금융기구 개혁과 개발 문제 등과 향후 G20가 효율성과 정통성을 높이고 제도화를 이루어 나가는 방향에 대한 의견도 나눈 뒤 이를 토대로 권고안을 채택했다.

외교통상부와 국가브랜드위원회, 마드리드클럽이 공동주관한 이번 원로정상회의에는 회장인 빔 콕 전 네덜란드 총리와 킴 캠벨 전 캐나다 총리,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전 총리, 빈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 이홍구 한승수 전 총리 등 회원 11명이 참석했다. 또 하키 아킬 터키 G20 셰르파 등 G20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40여 명도 참석했다.

마드리드클럽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전세계 70여명의 전직 국가원수 및 행정수반들이 참여하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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