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명박 대통령, 전직 대통령 부관참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30일 "이명박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부관참시까지 하는 패륜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장관 내정자 등 3명이 낙마한 것을 언급, "그분에 대해서는 철회 또는 사퇴한다는 후속조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사실상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의혹을 제기한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는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 마이동풍(馬耳東風)이고, 우이독경(牛耳讀經)이어서 민주당은 이 정부의 패정과 폭정을 비판하는 데 만족할 수 없다"면서 "10.3 전당대회를 통해 다가오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 지도체제를 갖추고, 민주당의 집권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 지도체제에 대해선 "제(모든) 세력이 적당히 권력을 안배하고, 편안하게 가는 전당대회는 안된다"면서 "집권을 위한 민주당이라는 의미와 취지에 맞는 지도체제를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헌론에 대해 손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실정을 호도하고, 정권연장이라는 정치적 목적으로 진행하는 개헌논의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개헌은 차기 대권 주자가 입장을 밝히고, 여론을 수렴해 차기 정부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동구 범일동 자유시장에서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며 애로사항을 듣고, 부산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31일 새벽 자갈치 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