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연극 거장들 작품 한자리서 본다

2010-08-30 10:48
2010서울연극올림픽 개최

   
 
로버트 윌슨이 연출한 1인극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의 한 장면. (사진 출처 : 2010서울연극올림픽 사무국)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세계 거장들이 오는 9월 서울에 모인다.

거장들의 대표 작품부터 파격적이고 개성 넘치는 실험 연극을 선보이는 차세대 연출가들의 무대까지 현대연극계의 세계적인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0서울연극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은 오는 9월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 남산예술센터,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에서 45일간 펼쳐진다.

'사랑(Sarang) : Love and Humanity'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국제위원작 6편, 해외초청작 7편, 국내초청작 4편, 공모선정작 9편, 자유참가작 2편과 대학로소극장축제D.FESTA와 연계해 총 13개국 48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로버트 윌슨(미국), 스즈키 다다시(일본)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출가와 임영웅, 오태석, 손진책, 이윤택 등 국내 거장 연출가, 이미 국내에 많은 관객을 확보하고 있는 차세대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독일), 티엔친신(중국)과 이란과 이스라엘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해외 유명 연출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미지연극의 개척자이자 포스트모더니즘의 대가인 로버트 윌슨이 연출한 1인극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윌슨은 이 작품에 직접 출연해 연기할 예정이다.

국내 관객에게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도 있다.

눈앞에 닥친 공포와 불안감을 미화한 음악으로 풀어낸 '디오니소스'와 그리스 비극의 정수인 테오도로스 텔조폴로스 작품 '아이아스'가 바로 그것이다.

   
 
스즈키 다다시의 '디오니소스' 중 한 장면. (사진 출처 : 2010서울연극올림픽 사무국)
특히 '디오니소스'는 아시아 연극을 대표하는 스즈키 다다시의 작품으로 1978년 일본 초연 이후, 처음으로 재구성해 공개한다.

에딘버러페스티벌 프린지 대상을 수상한 '우리 죽은자들이 깨어날 때', 일상의 언어를 비디오와 결합해 독창적인 양식을 창조한 조르지오 B. 코르세티의 '젊은 배우에게 보내는 편지', '맥도날드 광대, 로날드 이야기'도 주목할 만 하다.

인도의 대표 연출가 라타 티얌이 헨리 입센의 원작을 인도 전통과 조화시켜 뛰어난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는 '우리 죽은자들이 깨어날때', 전세계 연극팬을 열광케 한 유럽연극계 차세대 리더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햄릿', 제28회 파지르국제연극제 최고 작품상 수상작인 '침묵파티', 영화 색계의 원작자 장애령의 인기 소설을 경쾌하게 풀어낸 티엔 친신의 '2010 홍장미 백장미'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최고의 연출가들이 선보이는 무대도 마련돼 있다.

이번 연극올림픽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윤택의 '바보각시'를 비롯해 41년간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임영웅의 '고도를 기다리며', 가장 동양적인 무대를 선사할 1+1연극 '분장실+춘풍의 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손진책의 '적도 아래의 맥베스(가제)'도 절대 놓칠 수 없는 공연이다.

연극올림픽은 국제위원회를 중심으로 회마다 새로운 주제로 열리는 세계적인 연극축제다. 국제위원회는 로버트 윌슨, 스즈키 다다시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연출가와 극작가로 구성된 단체로 그리스 아테네에 본부를 두고 있다.

연극올림픽은 1995년 그리스를 시작으로 일본(1999), 러시아(2001), 터키(2006)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최치림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이 연극올림픽 국제위원 선임 후, 서울에서 열리는 거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극올림픽 관계자는 "세계적인 연극축제가 드디어 올해 서울에서 열린다"며 "그 어느때보다도 풍성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연극올림픽 국제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한국공연예술센터가 후원하는 이번 연극올림픽은 오는 11월 7일까지 열린다. 문의 02-747-2904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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