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 ISC테크놀로지, 사상 최대연간매출 타고 업계 ‘세계1위’ 노린다

2010-08-25 16:50

   
 김정렬 ISC테크놀로지 대표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올해 250억원, 사상최대 매출을 발판으로 반도체검사용 소켓부문 세계 1위 기업을 목표로 성장해나가겠습니다”

ISC테크놀로지는 반도체검사용 소켓 생산 전문기업이다. 반도체검사용 소켓이란 반도체 출하 전 최종 검사 시 검사 장치와 반도체를 연결해주는 소모품을 말한다. 특히 지난 2001년 차세대 테스트 소켓(Test Socket)인 ISC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여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김정렬 ISC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1월 12일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회복되기 시작한 수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 “원가절감으로 올해 사상최대 매출 달성한다”

ISC는 올해 매출액 목표로 250억 원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7월말 현재 145억원 가량 달성했고 월별 목표보다 앞서나가는 추세라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며 “영업이익률은 목표치가 25%인데, 더 올라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절감 10%도 이미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매출액 250억원은 ISC 사상 최대연간매출액이다. 이전 최대는 220억원이다.

특히 7월에 반도체 업황 호조를 타고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 달간 32억3000만원 매출을 나타낸 것.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 효과가 올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우에는 대량으로 납품하다보니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해외 상황은 다르다. 김 대표는 “실질적인 영업이익률은 국내보다는 해외 상황이 더 좋다”며 “올해는 해외에서 매출 60억원, 영업이익률 35%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실적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더욱 경박단소화된 반도체를 테스트하는 새로운 검사용 솔루션을 개발하며 제공하고 있다”며 “신제품에 대응하는 솔루션 제공으로 신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전자전기 기업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로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가 있지만 2011년 상반기까지는 시장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등장하고 있음에도 모바일 제품 판매 호조로 당분간은 호재가 이어진다는 것.

최근 주식시장 분위기를 비롯해 일시적인 반도체업황에 대한 불안에도 김 대표는 자신만만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주는 지난해 초부터 약 1년 반 정도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로 군림하며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최근 박스권 돌파 과정에서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검사용 소켓은 업황보다는 반도체 최종 출하량과 관련이 있다”며 “메이저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업종의 치킨게임 형태상 업황이 다소 침체국면으로 접어들더라도 출하량을 대폭적으로 줄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같은 반도체주라고 업황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IT업계에 불어 닥친 인력난에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현재 방위산업체로 선정되어 전문 연구요원들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 지원 사업자로 선정되어 매년 5~6억씩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 그 결과 대학교 및 국책연구소와 적극 연계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ISC는 올해 상반기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113.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57% 증가한 25.5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2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고 공시했다. 

이는 2009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5.6%, 2009년 8%, 2010년 1분기 17%와 비교하여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작년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경기 회복과 내부 원가절감 노력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작년까지 신규 사업으로 진행했던 사업들을 정리해, 계속 연계된 손실들을 대부분 정리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위기를 기회삼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점유율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 경험과 기술로 ‘성장률 20%-영업이익률 20% 달성’

‘반도체가 들어가는 세계 모든 제품에는 우리 ISC 제품으로 검사된 반도체가 반드시 1개 이상 있도록 하자’가 ISC의 꿈이다”

김 대표는 ISC의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올해 목표인 250억원 매출을 달성하면 지난해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이 된다”며 “최대한으로 성장률을 20%는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최소한 20%는 지속할 수 있는 ‘20-20’ 달성 기업으로 거듭 나겠다”고 강조했다.

ISC가 추구하는 최종단계는 반도체검사용 소켓부문 세계1위 기업이다. ISC의 대표와 임직원은 국내 및 해외 모든 반도체 제조업체에 검사용 소켓을 공급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중 1개는 ISC 제품으로 검사된 반도체가 있게 하자는 것.

김 대표는 지금은 조금 부족한 면이 많지만, 경영진의 경험에 젊고 패기 있는 기술진을 더해 반도체의 트렌드를 짚어가면서 미리미리 준비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를 비롯해, 정영배 회장(전 대표이사) 등 경영진 대부분이 국내외 메이저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도 계속해서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며 “기술 중심 기업이고 아직까지도 잠재력이 많은 기업이지만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소홀했던 기업설명(IR)도 충실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