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비싸다고? 마트보다 50% 싼 편의점 가격 경쟁

2010-08-24 17:59

(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업계가 대형마트보다 최대 50% 이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주변 상권 장악에 나서고 있다. 

올 초 대형마트의 삼겹살 가격전쟁에 이어 햇꽃게로 이어지는‘10원 전쟁’에 지친 일부 소비자들이 마트보다 가깝고, 더 저렴한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행사상품을 잘 고르면 수퍼나 대형마트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 상품들이 많다. 특히 음료코너의 경우 1+1 상품을 비롯해, 2+1 상품, 묶음 상품들은 마트보다 20~30% 정도 저렴하다. 여기에 각 편의점과 연계된 통신사 할인 15%까지 받으면 최대 30~6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편의점 업계는 매달 100~200여가지 상품들에 대해 증정ㆍ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어 상시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훼미리마트는 “최대 50%할인효과가 있는 증정 이벤트에 SKT카드 소지 고객은 추가로 12%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며 “이벤트 상품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지난 8월 1~ 20일 매출액이 73.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 문래동의 GS25 매장에서 만난 주부 하상미(33)씨는 “두 아이와 함께 마트까지 가기 번거롭고 힘들어 주로 편의점에서 장을 본다”며 “지금 구입한 화장지 세트도 마트에서 1개 살 가격으로 2개나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씨는 “편의점을 애용하면서 마트 판매사원의 설명에 혹해 필요치 않는 제품을 충동구매하는 것을 줄일 수 있어 생활비 절약 효과도 크다”며 "올 추석 선물도 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구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유나 커피는 물론 생활용품도 저렴한 것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하상미씨가 GS25에서 구입한 프리미엄3겹데코24롤(미래생활) 휴지는 ‘1+1’ 행사제품으로 24롤 제품 2개가 16900원에 판매된다. 여기에 LGT통신카드를 이용하면 1만4365원에 두루마리휴지 48롤을 구입할 수 있다.

반면 이마트 인터넷 쇼핑몰(8월24일 기준)의 경우 동일제품은 찾을 수 없지만 24롤 화장지 제품들이 1만4000~2만2000원대로 GS25보다 2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롯데마트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훼밀리마트에서 ‘1+1’ 행사로 2개에 1700원(개당 85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온음료 ‘G2(500ml)'가 롯데마트에서는 1080원에 판매중이다.

롯데마트에서 1000원에 판매되는 17차(340ml)의 경우 훼밀리마트에서는 ‘1+1’ 행사로 개당 800원이다.

박성수 미니스톱 비식품팀장은 “30롤 화장지(1만4500원)를 대형마트 가격대로 판매한 결과 30대 이상 주부고객의 이용율이 높아졌다”며 “가격할인 이전보다 매출도 20% 이상 증가해 화장지류를 비롯한 의류세제 제품 가격 할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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