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신협 등 상호금융 햇살론 실적 '활짝'

2010-08-09 09:59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상호금융기관들이 햇살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출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기존 서민대출의 실적과 비교된다.

그 동안 서민금융기관으로써 쌓은 노하우를 잘 발휘한 결과로 지역 곳곳에서 햇살론의 접근성을 높인 것도 인기 비결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의 햇살론 대출실적(5일 기준)은 380억원(46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햇살론 대출 중 약 52%를 차지한 수치로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새마을금고는 140억원(1782건), 신협이 139억원(1708건)을 기록한 가운데 자산규모 대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상호금융기관 사이 햇살론 대출실적의 증가 추세도 빠른 편이다. 농협은 햇살론 출시 첫 날 14억 원을 기록한 이후 그 이튿날 110억 원대로 치솟았다. 신협도 햇살론을 취급한지 열흘 만에 150억원을 돌파, 지난 1월 선보인 미소금융의 6개월치 실적과 맞먹고 있다.

이처럼 상호금융기관들이 단기간에 실적이 좋은 이유로는 10%대 초반의 낮은 금리와 접근의 용이하다는 점이 꼽힌다.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기관에서 다루는 햇살론의 금리는 연 10.51%로 저축은행권(연 13.23%) 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방 곳곳에 영업망을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기존 서민금융 대출이 농협, 신협 등의 중앙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햇살론의 경우 단위조합을 주축으로 판매되면서 서민대출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민금융회사 및 농협, 신협 등 각 중앙회 전체의 91.4%인 3629곳이 햇살론을 현재 취급하고 있다. 본점 및 지점까지 합칠 경우 전국 9676개 영업점에서 햇살론을 판매하는 중이다.

그 동안 서민대출에 주력해온 결과 햇살론 대출 심사 과정에서 특화된 기준을 적용하며 두각을 보인다.

농협은 현재 저신용자를 비롯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서민대출액이 130조에 달한다. 신협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대출 중 신용 7등급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41%로 시중은행보다 5배 높다.

농협 관계자는 "오랜 시간 담당해온 서민대출이기 때문에 여신 심사 등 쌓인 노하우가 많다"며 "햇살론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협에서는 신용카드 결제정보 처리 사업인 밴(VAN) 업무를 담당함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매출 및 재정상태 등을 파악하기가 용이하다는 평가다.

신협 관계자는 "밴 사업을 통해 몇 달치 기록만 뽑아보면 해당 자영업자의 신용도가 나온다"며 "지역밀착 경영으로 조합원들 사이 평판도 대출 심사 시 참고한다"고 밝혔다.


16일부터는 산림조합에서도 햇살론을 취급할 예정이어서 상호금융기관 사이 햇살론 판매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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