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지사 "이민법 문제점 수정검토"

2010-07-31 15:31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불법이민 단속 강화를 골자로 하는 애리조나주(州) 이민법을 둘러싼 갈등이 법정분쟁으로 비화된 가운데 잰 브루어 애리조나주지사가 문제 조항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브루어 주지사는 수전 볼턴 연방법원 판사가 지적한 새 이민법의 문제 조항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 법이 합헌이라고 확신하지만 볼턴 판사는 이 법에서 교정 가능한 문제점을 명시적으로 거론했다"며 "우리는 그렇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28일 피닉스 연방지법의 볼턴 판사는 지역 경찰관이 각종 법률 위반을 단속하면서 범법자의 체류신분을 확인하도록 하는 내용 등 중요 조항의 발효를 유보하는 예비 금지명령을 내렸으며 주는 이에 반발하며 이튿날 샌프란시스코 소재 제9 순회 연방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다.

브루어 주지사는 항소를 제기하며 신속 심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애리조나주의 변론취지 제출 기한은 다음달 26일로 정해졌으며 11월 첫째주에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새 이민법 찬성자들도 애리조나주의 항소에 가세,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수천통의 항의 이메일과 전화가 법원에 폭주했다.

또 이민법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민주당 라울 그리할바 의원 사무실 유리창이 깨지고 사무실 안에서는 총알이 발견됐다.

연방 보안관은 일부 "도를 넘은" 협박성 항의메일과 총알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연방정부의 보안규정을 적용한 신분증이 남부 애리조나주의 파스쿠아 야퀴족(族)에게 처음으로 발급됐다.

1만7000명 규모의 이 부족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의 양쪽에 흩어져 살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와 협의를 통해 도입된 신분증은 부족 소속과 미국 시민임을 입증하는 전자 정보를 담고 있어 부족민들이 미국 입국 때 신분을 증명하는 역할을 한다.

전미인디언총회는 부족들이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보안성이 강화된 새 신분증이 다른 부족사회에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 신분증은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석하려던 이로쿼이족 라크로스팀이 여권을 인정받지 못해 입국에 어려움을 겪은 후 처음으로 발급된 것이다. 이 팀은 이로쿼이부족연합이 발급한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국토안보부는 그러나 새 신분증이 미국 여권 대신으로 쓰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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