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거꾸로 치는 파도인 이안류(離岸流)에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들이 먼바다 방향으로 떠밀려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30일 낮 12시10분께 해운대해수욕장 3번 망루 앞 해상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최모(17.여)양 등 피서객 20명이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이안류에 휩쓸렸다.

이들 피서객은 빠른 속도로 30~50ｍ가량을 떠내려갔으나 긴급 출동한 부산해경과 119 수상구조대에 무사히 구조됐다.

낮 12시에도 3~4망루에서 이안류 전조 현상이 발생해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양모(19.여)양 등 8명이 떠밀려 가는 것을 119수상구조대가 발견, 안전지역으로 대피시켰다.

이에 앞서 29일에도 4번 망루 앞 해상에서 피서객 26명이 이안류에 쓸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무사히 구조되기는 했지만 1명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 여름에도 두 차례에 걸쳐 각 63명과 43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되는 등 해마다 이안류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안류는 유속이 초속 2m 이상으로 빠르고, 폭 10~30m에 길이만 200m 이상이기 때문에 휩쓸리면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빠져나오기 어렵다.

부산시소방본부 측은 "이안류가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흐름이 약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헤엄쳐 나오거나 이안류와 45도 방향으로 수영하면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