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지부진 증시 중소형주에 '관심' ... 코스닥은 '주의'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코스피가 연고점 경신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그동안 소외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증시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어서, 증시 모멘텀 발생시 상반기 대형주 대비 덜 오른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코스닥종목에 대한 비중조절은 수급상황에 따라 차별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대형주는 4% 오른데 비해 중·소형주는 2%대 상승세에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2%나 하락했다.
이와 같은 차별장세는 어닝시즌을 맞아 대형주 중심으로 실적 호전세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뒷힘'을 기대했다. 대형주들의 실적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8월 중순에 중·소형주의 2분기 실적발표가 몰려있어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높고, 외국인 순매수세에 따라 증시 환경은 여전이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선호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국내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기업이익 모멘텀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2분기 실적시즌 마무리 국면에서 증시 모멘텀은 크지 않으나 증시 수급이 견조한 업종에 대한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수급 상황이 받쳐준다면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에 대한 순환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8월중순까지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중·소형주는 실적 모멘텀을 타고 주가 수준이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소형주 가운데 소재업종은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정보산업(IT), 자동차, 운송업체의 업황 개선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며 "7월 저점 이후 주가상승률이 시장 대비 낮고, 2분기 실적전망치 및 3분기 이익증가율이 상향조정된 종목 선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주성엔지니어링, 대웅제약, STX조선해양, 티씨케이, S&T중공업, GS홈쇼핑,심텍, 키움증권 등을 추천했다.
한편, 코스닥종목에 대한 투자비중 조절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실제 코스닥 시총 대장주인 서울반도체는 이어지는 실적상향 전망에 지난 7월중순께 5만원대에 육박했지만, 기관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난 30일 4만3550원에 마감, 7월 고점 대비 11%나 급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수급이 주도하는 장세에서는 급작스러운 비중축소 과정에 따라 주가 충격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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