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3분기에 최대 실적 또 넘는다

2010-07-30 11:05

- 매출·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
- 3Q, 최대 실적 재경신 기대
- 가격경쟁·글로벌 경기 불확실정이 관건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 실적을 넘어섰다. 이같은 성장세라면 3분기에 다시 한번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3분기 연속 최고 실적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37조8919억원, 영업이익 5조1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매출(34조6400억원)과 영업이익(4조4100억원)을 각각 9%, 14% 뛰어넘은 수치다.


◆ 반도체·LCD 최고 실적 견인

반도체·LCD 등 부품산업은 2분기 영업이익의 76%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매출 9조5300억원, 영업이익 2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7600억원, 8800억원에 달했다. 

특히 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보다 앞선 공정전환(D램 40나노급, 낸드플래시 30나노급) 가속화로 수익성을 올렸다. 견조한 수요와 가격안정 등 외부적 요인도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20나노급 낸드플래시 양산 개시 및   또한 전반적인 메모리 시장의 호조 속에 20나노급 낸드플래시와 30나노급 D램 양산을 개시하며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더욱 크게 벌였다.

LCD 역시 LED 및 3D TV의 수요확대와 신공정 적용을 통한 생산성 제고에 힘입어 7조7600억원의 매출과 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ED·3D·240Hz 등 프리미엄 패널 확대와 핵심자재의 안정적 조달체제는 시장의 수요에 부합했다. 아울러 기업용 PC의 교체와 데스크탑의 노트북 PC 전환 등도 수익성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최근 본격적으로 3D TV 시장이 열리고, 해당 패널 부족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3분기에도 LCD 부문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완성제품, 악조건 속 선방

휴대폰과 TV 등 완성제품은 경쟁심화와 유벌발 리스크 등 악재 속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비교적 선전했다.  

정보통신 부문은 매출 8조78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로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판매량 역시 63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스마트폰 라인업 개발 및 마케팅 비용 증가와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TV·생활가전 등 주력 제품들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14조5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9% 하락한 3600억원에 그쳤다.

LED와 3D TV 의 선전으로 2분기에만 평판TV 판매가 902만대에 이르는 등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가격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유로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 

생활가전 역시 선진시장의 프리미엄 제품과 신흥시장의 특화 제품 판매호조를 통해 성장을 이어갔지만 원자재가 및 물류비 상승,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투자 등으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 3분기, 부품 호실적 지속

각 부문별 2분기 실적은 3분기에도 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LCD는 여전히 수요가 탄탄해 2분기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 정망이다. 

반도체는 D램의 40나노급 공정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30나노급 양산을 시작함으로써 경쟁사에 비해 생산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낸드플래시도 20나노급 제품의 비중 확대와 친환경·저전력 제품의 공급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거래가격이 주춤할 수 있다.

LCD 부문은 하반기 수요 증가세 둔화의 우려가 있다. 2분기 월드컵 등 특수를 노린 TV업체의 선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데다 노트북 등에서도 LED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완성제품 경쟁심화...차별화로 정면돌파

휴대폰 역시 3분기 본격적인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데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3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의 3G 자체 기술인 TDS CDMA 기술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두자리수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대표 모델인 '갤럭시S'는 연말까지 90개국 125개 사업자에게 판매된다. 자체 운영체제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폰'도 연말까지 98개국 178개 사업자로 판매처를 확대한다.  

다만 TV와 가전은 유럽발 리스크와 경쟁 심화 등 외부 요인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분기부터 해외 경쟁사의 본격적인 3D TV 시장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만큼 이 경쟁에서 승리, 리더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TV 등 새로운 트랜드에 대해서도 로컬 컨텐츠 지속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을 우선시 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저전력 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삼성전자 IR팀장 이명진 상무는 3분기 전망에 대해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 휴대폰·TV 등 세트부문에서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주력사업들의 기술 및 제품 경쟁력 차별화를 바탕으로 수ㅠ익성 유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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