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클린 국세청' 투명한 인사를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국세청은 지난 28일 복수직 서기관 및 사무관급 132명(직무대리 포함)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전보인사는 지난 달 30일자로 단행된 세무서장급 이상 전보인사로 인해 발생한 국세청과 지방국세청 주요보직에 대한 공석을 메우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된 '소폭'인사였다.
그 만큼 인사에 대한 관심도는 낮았지만, 그 어느 때 보다 '인사투명성' 제고를 위해 단행된 인사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번 인사를 위해 전보대상자를 현 보직 1년6개월 이상자(2009년 2월11일 보직자 포함)로 제한했다.
또 본‧지방청 공석직위는 전입요건 충족자 중 공모와 역량평가를 통해 적임자를 선발(본청 14명, 지방청 32명)하는 한편 인력충원이 절실한 중부국세청에 대해서는 업무능력이 탁월한 직원을 우선 배치했다.
특히, 본청에 입성한 전입사무관 14명은 조직안정을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들로 발탁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국세청은 (행시 출신)초임 사무관 11명에 대해서는 일선세무관서 현장경험 부여 차원에서 전원 수도권 밖의 일선세무서에 배치했다.
이 때문일까? 국세청 안팎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안정추구형'인사이자, '잡음없는 깨끗한 인사'라고 호평을 늘어 놓는다.
물론, 인사는 잘해도 '욕'을 먹고, 못해도 '욕'을 먹는다고 하지만 7.29 전보대상자에 포함된 이들은 저마다 "불만 하나없는 만족한 인사였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무엇보다 인사청탁을 원천 차단하고, 직원의 고충과 업무능력을 최우선으로 놓은 채 단행한 인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사 때마다 터져 나오던 잡음이 전무한 것이고, 국세청 직원들의 (이번 인사에 대한)만족도가 높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국세청이 가야할 길은 멀다.
어쩌면 지금은 백용호 전 국세청장이 만들어 놓은 인사 틀을 바탕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조만간 국세청은 그 어느 때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혈연과 지연, 학연 등을 통해 이뤄지는 인사가 아닌 오직 직원의 업무능력을 최고점에 놓고, 인사를 단행할 수 있는 '클린 국세청'으로 확고히 자리잡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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