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더밍, "웰컴! 글로벌 기업들"

2010-07-27 16:43

   
 
중국 상무부 천더밍(陳德銘) 부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외자기업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최근 제너럴일렉트릭(GE)·지멘스·바스프(BASF) 등 글로벌 기업 회장들이 중국의 투자환경이 악화됐다며 잇따라 비판의 날을 세운 것에 대해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부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천 부장은 지난 26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중국은 향후 더욱 개방화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해 눈길을 끌었다.

천 부장은 특히 기고문 중간중간에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이나 미국 상무부 차관을 지냈던 로버트 J. 샤피로가 중국의 시장개방 노력을 높이 평가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국이 외국인 투자를 적극 환영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천 부장은 기고문에서 “지난 30년간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중국에 풍부한 자금, 선진기술 및 비즈니스 노하우를 안겨다줘 중국 내 자주혁신 역량을 크게 제고시켰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외자기업이 중국기업과 동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자주혁신상품’ 기준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중국은 ‘혁신상품’에 관한 기준을 심사할 당시 여러 차례 토론을 거쳐 △외국계기업에 자국기업과 동등한 대우 부여 △ 외국계기업 제조상품을‘중국산’에 포함 △ 자국기업과 동일한 원산지 규정 적용 등의 내용 추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천 부장은 “중국이 고부가가치 제조업·환경산업·서비스업 등을 적극 발전시키는 등 산업 업그레이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의 풍부한 지식과 노하우가 절실하다”며 글로벌 기업 투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중국 내 합자기업을 설립 중인 독일 자동차제조업체 다임러사를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 외국계 기업의 투자는 중국 산업발전에 윤활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다임러사는 중국 비야디(比亞迪·BYD) 자동차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차세대 전기자동차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천 부장은 “현재 글로벌 경제구도에 대대적인 변혁이 일고 있다”며 “중국이 글로벌 경제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를 더욱 개방해 외국계 기업들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례로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에 파산을 신청한 2009년 당시에도 중국 내 매출액은 오히려 6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들어 1~5월 GM의 중국 매출은 100만대를 돌파해 올해 매출목표인 200만대의 절반을 달성했다고 했다.

천 부장은 GM 말고도 지멘스나 폴크스바겐 등 다른 글로벌 기업의 투자현황도 언급했다.

그는 “지멘스는 향후 3년 내 중국 투자를 12억9000만 달러까지 늘릴 것이고, 폴크스바겐도 2011년까지 20억 달러를 중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들어서만 69만개 외국계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총 투자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천 부장은 "올해 중국 내수시장규모는 2950억 달러까지 급증해 수출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서 중국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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