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장관 입각 하마평에 누구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청와대가 오는 29일께 개각 명단을 공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석중인 고용노동부 장관에 누가 오를 것인지도 자연스레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고용부는 30여 년 동안 내부승진 장관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18대 장관직을 수행한 유용태 전 장관이 노동부 출신으로 꼽히지만, 15대 16대 국회의원을 거친 뒤 노동부 장관에 올랐다는 점에서 `내부 승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고용부 내부에서는 이번 개각에서 사상 첫 내부 출신 인사의 장관 배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임 장관이었던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각 부처 장관 인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같은 고용부의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태다.
고용부 관계자는 "임 대통령 실장이 지난해 고용부(구 노동부)장관으로 부임한 이후 최근 영전하기 까지 벌여온 일련의 개혁작업에 대해 아직까지도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와 복수노조허용 등 수십년 묵은 과제를 한꺼번에 털어냈지만 이같은 변화와 조직혁신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조직과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는 내부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대목이다. 실제 이같은 관측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우선 고용부 내부 출신으로는 노민기(52) 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 가장 앞서 있다는 관측이다.
노 이사장은 지난 1978년 행시 21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30여년간 노동부에 있으면서 광주지방노동청장, 근로기준국장, 노사정책국장, 고용정책실장, 정책홍보관리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섭렵했다. 일처리에 있어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다 해서 고용부 공무원들 사이에 '저승사자'로 통했다.
노 이사장보다 행시기수는 3년 늦지만 이채필(55) 현 고용부 차관의 장관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 대통령 실장이 장관 재직 시절 차관으로 승진된 그는 최근 고용부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에도 장관 공석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인 업무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에다 부하직원들의 신망도 깊어 변화에 소용돌이에 노출된 고용부 조직을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 적임자라는 평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을 위한 고용부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대적 인사 및 조직혁신작업을 이끌고 있다.
정치인들의 입각 가능성도 있다. 초기에는 한나라당 중진인 원희룡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다가 당 사무총장 임명으로 물건너가자 진수희 의원이 입각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진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에도 거론되고 있다.
사실 임 대통령 실장이 장관으로 오기 전만 하더라도 고용부는 정치인들이 오기를 꺼리는 부서중의 하나였다. 노사관계 등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업무의 특성상 이를 중재하는 일도 그만큼 까다로웠기 때문. 이명박 정부 초대 고용부장관을 지낸 이영희 장관은 비정규직 문제로 안팎에서 엄청난 공세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임 실장이 대통령 실장으로 화려하게 영전하면서 여당 환노위원들도 한 번 해볼만하다는 곳으로 변모했다. 주호영 특임장관의 이름도 빠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용부가 올해 정부의 최대 정책 과제인 '일자리 창출' 주무부처라는 점에서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출신들이 들어올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반면 총 24명의 역대 장관중 4번 발탁된 교수출신이 이번에도 후보물망에 오르내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sh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