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비대위 '이사장 복귀반대' 농성 돌입
2010-07-26 18:43
비대위 "사분위 최종결정 백지화, 대통령 나서야"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강원 원주시 '상지대 사태'가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비리로 물러났던 구 재단 인사들이 복귀하면서 불거진 상지대 사태는 오는 30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최종 처분을 앞두고 김문기 전 이사장 등 옛 재단의 복귀를 막으려는 비대위 측의 반발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
1963년 설립된 상지대는 93년 김문기 당시 이사장이 부정입학 등의 비리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 학내 분규가 계속됐다. 게다가 지난 4월 사분위가 정이사 9명 중 5명을 비리 혐의로 퇴출됐던 구 재단 측 인사들로 선임하면서 학내 갈등이 증폭됐다.
상지대 교수협의회, 직원노동조합, 총학생회, 총동문회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교육과학기술부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여명이 집단 삭발하고 철야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비대위 소속 교직원과 학생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분위(대학 정이사에 다수의 옛 비리재단 인사를 추천키로 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최종결정을 백지화하고 교과부는 사분위에 즉각 재심을 청구토록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사분위가 최종 처분을 강행하면 즉시 가처분 신청과 행정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감사원에 직무감찰을 청구하는 등 법적ㆍ행정적 대응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지대 문제해결을 위한 범시민대책위'는 대학 정이사에 다수의 옛 비리재단 인사를 추천키로 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의 최종 처분을 앞두고 불복종 운동으로 저항할 것임을 천명했다.
원주시민연대와 원주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원주환경운동연합, 원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 25개 시민사회단체와 야 6당이 참여한 범시민대책위도 이날 원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분위가 30일 본회의에서 지난 4월 29일 결정한 이사진 구성 비율(옛 재단 측 5명, 학교 구성원 측 2명, 교과부 추천인사 2명)대로 최종 처분을 할 것으로 보여 강력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법과사회이론학회 소속 일부 변호사와 교수들도 앞선 회견에서 "대법원장은 김문기 전 이사장과의 유착 의혹이 있는 사분위원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상지대부속 한방병원노조와 상지대 평교수협의회 등은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학원에 만연한 불신과 혼란을 종식하기 위해 김문기 설립자의 학원 복귀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상지대는 1993년 김문기 전 이사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임시이사가 운영해오다 2003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2007년 임시이사회의 정이사 선임이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학내 분규가 시작됐다.
사분위는 종전이사측 5명, 학내구성원측 2명, 중립인사 2명으로 정이사 배분비율을 결정했지만 상지대 교수와 학생들은 사학비리 대명사인 김 전 이사장에게 학교를 넘겨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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