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표심(철원·화천·양구·인제)] "읍마다 다른 지역정서, 주도여론 잡기 쉽지 않아"
한 유권자가 후보들의 선거벽보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
현재까지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57)와 민주당 정만호 후보(52)가 지역 후보군에서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어 민주노동당의 박승흡 후보(48)가 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단순히 여론조사 등에 따라 쉽사리 선거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선거지역이 넓어 지역 민심이 다양하게 분포됐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증하듯 철원 토박이라는 정모씨(43) "같은 철원이라도 동송읍은 한나라당이고 김화읍 민주당 쪽이 강하다. 지지정당의 정서가 다르다"고 밝혔다. 또한 인제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도 "북면 쪽에서는 민주당이, 현리 쪽에서는 한나라당이 우세라 인제는 언제가 표가 반반"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복잡한 선거 구도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철원군 김화읍 출신의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 양구 출신의 민주당 정만호 후보,인제 출신의 민노당 박승흡 후보, 철원 출신의 무소속 정태수 후보, 구인호 후보 등이 모두 저마다의 지지기반인 지역을 가지고 있어 주도적인 지역여론을 잡기가 쉽지 않다. 특히 접경지역 특유의 보수성이 이번 후보들의 연고주의로 그 영향력이 약화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해 인제에서 만난 박모(38)씨는 "한나라당 후보 고향인 철원에서 후보가 2명 더 나왔다. 이렇게 여당보다는 야당이 유리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렇게 타지역과 달리 읍마다 지지당과 연고가 갈리다 보니, 이번 선거에서는 지연도 필수가 됐다.
인제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 유권자는 "박승흡 후보가 여기 사람이다. 고향 사람인데 뽑아줘야지"라고 언급했다. 또한 유세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 중 몇몇은 후보자들과의 지역적 인맥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적 숙원사업이 후보 지지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양구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화천-양구간 배후령 터널을 언급하며 "오랫동안 지역 숙원사업이였는데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지역현안을 잘아는 양구출신 의원이 이번 선거에 당선돼야 한다"며 정 후보를 지지했다.
전반적으로 낙후된 강원도 발전 전략, 민주당 이광재 도지사의 직무정지에 대한 거론도 있었다.
한 여성 유권자는 이광재 지사의 재판에 대해 "강원도를 홀대"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또 다른 유권자는 "재판 중에 나온 이 지사의 행동이 강원도정을 '직무정지'지키지 않았냐"며 이의 무책임함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이에 대한 언급은 소소했다.
이와 관련해 양강의 후보자 중 1명인 한기호 후보 측 관계자들은 앞선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부동층의 향배에 내심 마음을 놓지 않고 이다. 또한 정만호 후보 측도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하며 이 같은 지역특성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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