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읽는 중국경제> 소(小)QFII(적격해외기관투자자)는 무엇일까?

2011-01-09 16:48

중국 신화사는 지난 19일 저녁 후샤오롄(胡曉煉)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과 허광베이(和廣北) 홍콩 금융관리국 총재가 '홍콩 내 위안화 청산협정 수정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정안에 따라 홍콩 내 펀드 운용사는 위안화 표시 투자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증권사는 위안화 표시 주식과 채권을 거래할 수 있으며, 보험사는 위안화 표시 상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고 기업은 위안화 주식과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관련 내용 본지 20일자 보도 참고>


이번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홍콩 금융관리국과 체결한 ‘홍콩 내 위안화 청산협정 수정안’이 중국 국내외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수정안 서명으로‘소(小)QFII’시행을 위한 걸림돌을 제거해 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소식도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언급한 소QFII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먼저 QFII는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의 약자로 적격해외기관투자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중국은 국내 자본시장이 개방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자금이 중국 본토로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한 제약을 두었느데 그게 바로 QFII 제도입니다.

QFII는 중국 정부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중국 본토 증시 투자의향이 있는 외국인 투자자에 부여하는 자격 요건입니다. 이를 통해 외국인도 내국인과 동등하게 중국 본토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거지요. 현재 한국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등 8개 기관이 QFII 승인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QFII는 무엇일까요? 바로 홍콩에서 중국계 증권사와 펀드운용사가 위안화 표시 상품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중국 대륙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요건입니다. 즉 중국 외에서 유통되는 위안화 혹은 외화가 중국계 증권사나 펀드운용사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될 수 있는 거지요.

소QFII 투자한도는 현행 QFII 투자한도와는 별도로 책정되는 등 좀 더 완화된 기준을 도입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는 소QFII 시행으로 향후 외국계 자금이 본토로 투자될 수 있는 또 다른 루트가 열렸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대여섯 개 중국계 금융기관이 소QFII 자격을 취득해 시범적으로 10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을 본토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중국대륙과 홍콩 간 ‘청산협정’ 체결로 소QFII 제도 시행의 걸림돌이 제거돼 국외 위안화 자금 유통이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홍콩 내 위안화 자금이 본토로 회귀해 중국 A주 시장에 풍부한 자금이 공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소QFII는 처음 시도되는 제도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자금이 유통되고 있는 중국 A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류칸(劉勘) 궈위안(國元)증권연구소 부소장은 “해외로 빠져나간 위안화 자금이 소QFII를 통해 다시 국내 자본 및 통화시장에 회귀해 자금의 ‘쌍방향’유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중국 자본시장의 글로벌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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