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인재경영' 투자 '인색'...전년 대비 20% 감소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2008년 대비 2009년 국내 500대 기업 교육훈련비가 20%나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직원 1인당 교육훈련비도 전년보다 떨어져 회사가 어려우면 교육훈련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비즈니스 코칭 전문업체 (주)CMOE가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국내 500대 상장 기업(2009년 매출액 순위 및 12월 결산법인 기준)을 대상으로 각 기업의 2008년과 2009년 교육훈련비 분석 조사에서 나왔다.
조사는 각 기업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을 참고해 이뤄졌다. CMOE측에 따르면, 작년 한 해 500대기업 교육훈련비 총액은 3970억4670만원으로 전년도 4964억2410만원보다 993억7740만원(20.0%↓) 감소했다.
이중 매출액 100대 기업의 경우 지난해 2537억1860만원으로 2008년 3334억7710만원보다 797억5850만원(23.9%↓) 줄었다. 작년 500대 기업 전체 교육훈련비 중 63.3%가 100대 기업에 편중돼 있었고, 전체 교육훈련비가 10억 원을 넘는 기업은 12.6%에 불과했다.
직원 1인당 교육훈련비 역시 2008년 대비 2009년도에 500대기업은 58만원에서 48만8000원으로 9만2000원(15.9%↓) 하락했고, 100대 기업은 116만9000원에서 85만7000원으로 31만2000원(26.7%↓)이나 떨어졌다.
이는 작년처럼 금융 위기와 같은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기업에서는 사실상 인재 경영을 위한 교육훈련비부터 삭감하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직원 1인당 교육훈련비가 가장 높은 1위 기업은 제약업체 '한미약품'이었다. 이 회사는 2009년도에 250억8260만원을 교육훈련비로 지출해 1인당 교육훈련비로 1308만원을 들였다. 1인당 교육훈련비를 기준으로 2~4위는 SK계열사가 차지했다. SK에너지 853만원, SK(주) 688만원, SK텔레콤 624만원이었다. 이외에도 웅진씽크빅 511만원, LG생명과학 408만원, 선진 344만원, SK C&C 317만원, SK네트웍스 312만원, 두산 28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에 전체 교육훈련비 금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에너지'였다. 이 회사는 2009년에 476억2240만원을 교육비 등에 지출, 500대 기업 중 가장 많았다. SK텔레콤은 277억3380만원으로 다음을 이었다.
이와 관련해 최치영 (주)CMOE 대표는 "인재 경영의 중요성을 외치면서도 정작 직원을 채용한 후 업무 능력 향상 등을 위한 교육훈련비 투자에는 인색한 기업이 많은 것이 국내 기업의 현 주소"라며 "창조적이고 글로벌한 인재를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교육훈련비에 대한 투자가 좀 더 과감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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