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통신 CEO 3인방, 하반기 공격경영 시동
2010-07-21 17:24
여름 휴가 계획 뒤로 미루고 경영 전략 구상 몰두
이석채 KT 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U+ 부회장 |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이석채 KT 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U+) 부회장 등 통신업계의 최고경영자(CEO) 3인방이 하반기 경영 구상에 한창이다.
이미 기본적인 하반기 경영 방향은 정했지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통신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이들은 올 하반기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 기업고객 유치, 신성장동력 발굴 등에 초점을 맞추고 공격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통상 7월 초에 휴가 일정을 잡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휴가 계획을 잡지 않았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다음달 말 여름휴가를 5일 정도 계획하고 있으며, 자택에서 경영 구상과 함께 독서를 하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우선 통신업계 맏형인 KT의 이석채 회장은 1년 넘게 끌어온 BC카드 인수를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최근 임원 전략회의에서 BC카드 지분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우리은행과의 협상은 물론 통신ㆍ금융 융합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또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를 위해 무선망 경쟁력 및 단말기 라인업 확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미 2만7000개의 와이파이(Wi-Fi)존 구축을 완료한 KT는 연말까지 추가로 3000개를 구축할 예정이다. 출시가 지연된 아이폰4를 오는 9월까지 도입해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기업(B2B), 공공(B2G)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스마트폰 활성화로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 등 기업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올 하반기 유무선 통신서비스 '빅뱅'을 통한 공격경영에 시동을 건다.
와이파이 등 무선망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는 KT에 대응하기 위해 3세대(WCDMA)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전격 시행한다.
또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해결과 속도 향상을 위해 국내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내년 상용화하고 2013년에는 전국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동전화 중심의 파격적인 유무선 결합상품을 출시해 요금경쟁에 불을 붙인다는 전략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탈(脫) 통신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 부회장은 이달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무선망(ACN) 구축과 고객 중심의 융합서비스인 'U컨버전스'를 통한 20여개 '탈통신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12년까지 가정 및 기업에 최대 280만개의 무선랜(AP), 5만여개의 핫스팟존을 구축키로 했다. 또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4세대(4G) 이동통신인 LTE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탈통신 프로젝트를 통해 2~3년 이내에 매출 1조원을 더 늘리고, 4년 이내에 전체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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