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이번엔 '스태틱킬' 방식?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영국 정유사 BP가 19일(현지시간)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심해 유정을 영구 밀봉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스태틱킬(static kill)'로 불리는 이 방식은 분출 방지관을 통해 지난주 설치된 새 차단돔 위로 중(重)시추액으로 쓰이는 진흙을 주입하고 다시 시멘트를 부어 완전 밀봉하는 것이다.
스태틱킬은 앞서 지난 5월 시도됐다 실패한 '톱킬(tpo kill)'과 그 방식이 유사하다. 그러나 BP는 이번만큼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톱킬 방식의 경우 석유와 가스가 분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진들이 시추공 관을 통해 진흙을 빠르게 주입해야했지만 스태틱킬 방식은 이미 설치된 차단돔으로 석유와 가스의 유출이 정지된 상태에서 진흙이 주입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BP는 이 방식이 효과를 거두면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감압유정 굴착 이전에 사고 유정을 완전 밀봉할 수 있고 그동안 최종 해결책으로 간주됐던 감암유정은 새로운 방식의 밀봉효과를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켄트 웰스 BP 수석부사장은 향후 수 일 내로 이 방식의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정 상태를 조사한 결과 파손된 부분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스태틱킬 방식을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앞서 전날에는 새 차단돔 근처에서 기름과 가스가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미 정부는 누출현상이 유정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차단돔 시험가동을 하루 더 연장키로 했다.
한편 태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진흙으로 석유와 가스를 밑으로 눌러 보내는 스태틱킬 방식은 아직 초기 거론 단계이며, 최종 시행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BP 측의 추가 분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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