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글로벌 리더의 조건 -한양대학교 송영수 교수

2010-07-20 06:59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은 변하고 있어..조직원과'소통'하고 '몰입'시킬 수 있는 리더가 부각될 것


   
 
'글로벌 리더의 조건' 이라는 주제로 강연 중인 한양대학교 송영수 교수.. 송 교수는 리더의 덕목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송영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강의 중간중간 돌발질문으로 수강생들을 긴장시켰다.

마치 불가(佛家)의 선문답(禪問答)이나 고대 그리스의 산파법을 연상시키는 강의 진행에 수강생들은 적잖이 당황했지만 이내 송 교수의 다양한 경험과 예시를 통해 리더십이라는 막연한 주제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송 교수는 일찌감치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것을 몸소 실천한 야구선수 박찬호의 예를 들었다.

 '메이저리그는 전 세계의 야구 천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야구만 잘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심지어 습관까지 받아드리려고 노력했다. 좋은 글귀를 메모하고 일기를 쓰며 논리를 가다듬었다.'

3시간이 조금 못 되는 강의 시간 동안 '소통' 이라는 단어를 53번이나 언급한 송 교수는, 타인에 대한 영향력과 목표달성을 위한 종합역량을 통틀어 리더십이라고 한다며, 결국 리더는 소통을 위해 구성원들과 대화하고 함께 호흡해야 함을 역설했다.

△진정한 리더십은 리더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

조직 장악을 통해 성과 창출에만 고민하는 '나를 따르라' 식이 아닌 어떻게 하면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을 발휘시킬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송교수의 생각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소통의 방법도 달라졌음을 강하게 주지했다.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은 상세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얼마나' 헤아리느냐가 아닌 조직 구성원의 신념을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렇듯 소통에 대해 인지한 리더는 퍼포먼스로 말하고 비즈니스 전반을 통찰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송 교수는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기업의 가장 대표적인 벤치마킹 상대였지만 채 1년도 안돼 산업경쟁력이 세계 3위에서 360위로 급전직하한 도요타의 예를 들며 도요타의 실패는 리더십의 부재가 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에 리스크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리더의 경쟁력이 곧 조직과 기업의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잘 만들어진 기획서에 프로젝트에 걸맞은 구성원을 편성하고 관리 감독, 감시하는 리더는 8~90년대에나 요구되는 관리자 상이라는 것.

송 교수는 동기부여를 통해 조직원의 꿈과 비전을 구체화 시켜 관리 마인드가 아닌 몰입의 경지로 이끌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새 시대의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은 리더가 꾸는 꿈의 크기만큼 성장하고 조직원은 리더가 던지는 질문의 무게만큼 성장한다.'

컨버전스, 크로스오버의 시대를 살아가는 조직원들을 하나로 엮기 위해서는 휴먼 스킬과 전략적 스킬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송 교수는 말했다.

"솔선수범이 영어로 뭔지 아십니까? Leading by example 입니다. 리더는 늘 생각과 말을 행동으로 옮겨서 그 간격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단순히 긍정적인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긍정’ 그 자체가 되십시오. 조직원들의 동기부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리더의 열정과 태도입니다."

이어 송교수는 좋은 말만 들려준 쌀과 그렇지 않은 쌀이 한달 뒤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영상을 보여주며 전염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리더십 바이러스'라고 못 박았다.

△리더는 ‘일’보다 ‘사람’이 중요하고 사람을 관리하려면 ‘시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송 교수는 자신이 기업체에서 근무할 당시의 월간 계획표를 수강생들에게 직접 보여주며 리더가 사전 계획 없이 급한 것부터 해결하려 든다면 결국 누군가가 정해놓은 시간에 좌지우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루 1440분 중 1%만이라고 계획을 세우는 데 투자한다면 조직과 기업의 퍼포먼스에서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시간관리는 리더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자 최고의 성공 방법이다.

△변화와 도전에 선두에 서라

리더는 극단의 변화 앞에서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송 교수의 생각이다.

흔히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 않고 아무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하지 않는다.

리더는 언젠가 해야 할일 이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고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자신이 해야 하며 이왕 해야 할 일이라면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정성이 가미된 리더십은 작업 능률을 5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조직의 순발력과 열정을 배가 시킴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Do the thing right VS Do the right thing

시계가 현재라면 나침반은 미래를 나타낸다.

전술, 속도, 효율성, 긴급성이 현재가 지닌 특성이라면 전략과 방향, 효과성과 중요성은 미래적 가치다.

송교수는 리더는 티칭(Teaching)이 아닌 코칭(Coaching)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리더십을 조율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리더와 조직원의 상호작용은 개인의 잠재력 발굴뿐 아니라 조직과 기업의 성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조직을 키우고 아우를 수 있는 코치로서의 리더, 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리더만이 변화의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갖출 수 있다고 송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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