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 타이탄케미칼 인수로 석유화학업계 선두로 부각될 것

2010-07-19 09:17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호남석유화학의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 인수에 대해 주요 증권가는 석유화학업체 선두로 부각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가격 구간은 20만5000원~30만원까지. 현재 주가가 16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25%~49%까지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

전문가들이 이처럼 호남석유화학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 인수로 아시아 최고의 석유화학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 때문이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KTB투자증권은 19일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 인수로 아시아 최대 석유화학 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강력 매수'를 유지했다.

유영국 연구원은 "타이탄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최대 나프타 분해설비(NCC)업체"라며 "인수금액 총 1조5000억원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현실을 고려하고 대체투자가치(Replacement Value) 2조5000억~3조원 수준을 감안해도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로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설비능력(247만3000톤/년)을 보유해 아시아 최대 NCC 부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타이탄케미칼은 여유부지가 많아 최대 2배 수준으로 설비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6만2000원에서 22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백영찬 연구원은 "타이탄 합병효과로 생산력 증가에 따른 이익창출력 확대, 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 글로벌 성장지속 효과 등이 가능하다"며 "타이탄의 내수비중과 성장성을 감안하면 인수금액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또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 시장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도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성장을 위한 크랙커와 다운스트림 제품증설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높은 성장세에도 전문가들은 호남석유화학의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 화학의 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며 "중장기적 업황 개선과 지속적인 성장을 고려할 때 호남석유의 저평가 해소는 시간과의 싸움일 뿐"이라며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kke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