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품산업 세계 제패 나섰다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한국 부품기업들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글로벌 부품시장 제패에 나섰다. LED TV, 스마트폰 등 새로운 세트제품의 수요확대가 국내 부품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였다.
18일 증권가와 업계 따르면 국내 1, 2위의 종합전자부품 기업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해 매출은 각각 7조7995억원, 4조1114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비해 삼성전기는 144%, LG이노텍은 84%의 매출 상승을 예상하는 것이다.
이 같은 매출상승 전망은 TV, 휴대폰, PC 등 전체적인 세트 수량 증가와 더불어 세트제품의 고급화가 부품수요를 증가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TV 등 주요 세트의 시장규모가 하반기에 더 증가하고 고급화되면서 세트당 부품 수요량과 평균단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은 전자뿐만 아니라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화학소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IIT는 지난 1분기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는 19.8%, LG화학은 14.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일본 산요가 점유율 20.6%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간격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애플의 아이폰4의 판매량이 늘게 되면, 여기에 소형 2차전지를 납품하고 있는 삼성SDI와 LG화학의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품소재 기업들의 가파른 매출 상승은 우리 부품소재 산업의 수출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품소재 산업은 반기 기준 사상최대인 1092억달러에 달했다. 무역수지 흑자도 372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산업흑자 규모인 190억달러의 2배에 달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 2001년부터 부품소재 무역흑자 규모가 꾸준히 확대돼 2006년부터는 전체산업 흑자규모를 추월했다”며 “특히 2008년에는 전 산업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부품소재 무역수지만이 흑자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산 부품소재 세계 시장점유율도 2000년 8.6%에서 2008년에는 11.2%로 완만한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덕식 LG경제연구원 책임책임연구원은 “세트산업, 즉 부품소재의 전방산업에서 일본기업들이 쇠락하는데 반해 한국기업들이 선전하면서 부품소재의 판로가 확대된 결과”라면서 “양산에 강한 한국기업들이 세트기업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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