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영포라인' 전방위 공세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나라당이 새 지도부를 꾸리고 출발할 채비를 채 꾸리기도 전에 야권은 ‘영포라인’과 관련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여권은 내분으로 주춤하고 있다.
안상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 체제가 자리를 잡기도 전에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한나라당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또 여야의 또 다른 심판의 장이 될 7·28 재보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상황전개가 여야 모두에게 중요한 단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7·28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이후 첫 주말인 18일 야권은 여권을 향한 ‘영포라인’의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민주당은 국회 정무위원회를 비롯한 5개 상임위 소집을 요구하며 선거유세장 뿐 아니라 원내에서도 여권 비판의 범위를 넓혔다.
인천 계양을 선거운동에 지원유세를 나간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 대한민국이 영일.포항의 영포민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임을 확인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일 여권 비선라인의 인사개입 의혹 규명을 촉구하며 국회 정무위원회를 소집해 한나라당의 불참 속에 단독 회의를 진행했다.
민주당의 우제창 정무위 간사는 “빠른 시간내에 야4당과 함께 국정조사, 청문회를 추진하고 상임위 투쟁을 벌이겠다"며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어윤대 KB금융 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전현직을 막론해 관련인사를 국회로 소환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며 여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전방위 공세 속에 한나라당은 내부 갈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당대회 이후 첫 최고위원 회의부터 “비주류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안 대표와의 갈등을 예고한 홍준표 최고위원은 안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 최고위원은 “전대는 받아들이지만 안상수 체제의 정당성 문제는 지적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조직투표가 이뤄진 것은 민심에 역행한 것 아니냐. 안상수 체제가 정당하냐”고 안 대표를 정면 공격했다.
그는 “당 대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바로잡겠다는 것이고, 당을 청와대 집행기구로 전락시키고 일방적 밀어붙이기를 하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함께 전대에 출마했던 한선교 의원은 홍 최고위원을 향해 “홍 의원은 오버하지 말고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 한 바 있다.
한편 안 대표는 야당 대표를 차례로 만나면서 취임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7·28 재보선을 염두해둔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안 대표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만나 “이번 재보선에서 너무 나서서 하시지 마시고 싹쓸이하시지 말고 우리한테도 몇 석 남겨달라”고 말했고 정 대표는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을 언급하며 “한나라당 의석이 176석으로 늘어나 여야간 176대 84로 균형이 깨졌으며 다른 개혁진영을 다 합쳐도 안된다. 이번 재보선에서 크게 양보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해 7·28 재보선을 둘러싼 갈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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