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반기 성장 둔화 , 중국에는 得 세계에는 失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하반기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중국 경제에는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경제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한국 경제도 하반기 중국 성장 둔화의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이 16일 발표한 ‘중국 성장률 둔화-중국에는 (득)得, 글로벌에는 (실)失’ 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자산버블 등 경기과열이 리스크로 작용했던 만큼 일시적인 성장률 둔화는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선진국의 성장 부진과 재정긴축이 세계 경제 침체를 초래한 가운데 중국의 성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 되왔다. 때문에 중국 성장률 둔화는 선진국 경제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9년 이후 경기회복 국면에서 중국과 미국의 엇갈린 경기회복 시차는 사실상 글로벌 경기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6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의 동반 둔화에서 보듯 하반기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확장세가 동시에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분기에는 긴축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투자증가율ㆍ산업생산의 빠른 감속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3분기는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 되는 첫 번째 분기가 될 것이다. 보고서는 1분기 11.9%, 2분기 10.4%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이 3분기 8.5%로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부터 강도 높게 시행되고 있는 부동산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에선 이미 거래 급감했다. 3분기부터는 부동산 가격 및 투자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3분기에는 소비ㆍ투자ㆍ순수출이 전분기 대비 둔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후 중국경제는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부분이 경제성장을 주도해 왔다. 작년 상반기에는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에 의한 인프라 공공투자부문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까지 투자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2분기에는 그 동안 부진했던 수출입 부문이 크게 회복되면서 부동산 긴축에 의한 투자의 감속을 만회해 주었다. 그러나 3분기에는 투자ㆍ수출ㆍ소비 부문 모두 강력한 성장을 견인하기 힘든 상황이다.
투자부문은 부동산 긴축의 영향이 3분기부터 가시화 될 것이고, 소비부문은 작년 3분기 기저가 매우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의 감속을 방어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반기 강세를 보였던 수출부문도 2분기를 정점으로 위안화절상ㆍ유럽위기 등 불확실성에 따라 성장률 감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하반기 중국 경제 성장 속도 둔화 후 두 긴축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시행한 긴축조치들은 경기과열 방지를 위한 선제조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때문에 적어도 현수준 보다 높은 긴축조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규제의 강도를 높여가던 중국 정부가 6월 중순 이후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 하락의 신호가 나타나자 추가 긴축 조치가 내놓지 않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편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한국 경제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전문가 조용찬 연구원은 "중국 산업생산은 이미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며 "한국의 철강업체ㆍ중국 진출 한국 기업이 3분기 들어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재고량 급증ㆍ철강 재고 증가ㆍ원자재 가격 하락 등 으로 한국 기업이 중국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경제성장 둔화로 3분기 소비추세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 내수시장 노리는 가전ㆍ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이 상반기 보다는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한국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반면, 중국 정부는 하반기 성장둔화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성장 둔화가 과열국면을 보이는 중국 경제 안정을 촉진할 것이고, 원자재 가격 하락이 초래한 가격경쟁이 중국 기업의 구조조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haojizh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