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 미국밀리포어 인수 계약 완료

2010-07-16 08:49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독일의 의약 및 화학기업 머크(Merck KGaA)가 미국 생명과학 기업 밀리포어(메사추세츠 빌레리카 소재)를 부채 포함, 52억 유로(한화 8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16일 한국 머크에 따르면 머크는 지난 2월28일 밀리포어의 보통주를 주당 107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으며 밀리포어는 지난달 3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번 계약을 승인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의 독과점 심사 등 관행적 절차가 최근 마무리됐다.

머크는 앞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밀리포어의 주식을 폐지하는 절차를 밟게 되며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주식을 폐기하게 된다.

칼 루드비히 클레이 머크 그룹 회장은 "오늘 머크 밀리포어 사업부의 출범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광범위한 제품, 글로벌한 규모, 혁신적인 역량을 갖춘 세계적인 파트너의 창출을 의미한다"며 "양사 직원의 전문지식과 보완적 역량을 신속히 결합해 바이오 연구 및 생산과 같은 고성장, 고수익 시장에서 중대한 기회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머크는 밀리포어와 통합 후 '머크 밀리포어 사업부'와 '기능성 화학 사업부' 등 2개 사업부를 구성했다.

64개국에 1만여 직원을 두고 있는 머크 밀리포어 사업부(북미에서는 'EMD 밀리포어'로 통칭) 는 2009년도 추정 매출 21억 유로(29억 달러)를 달성한 바 있다. 본사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빌레리카에 위치하게 되며 북남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지사를 운영하게 된다.

이 사업부는 제약, 바이오테크놀로지 업계는 물론 학계 연구소 등에 각종 제품,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실험실의 생산성을 높이며 제조 공정 개발과 최적화 솔루션을 지원한다. 또 글로벌 제조 및 유통 역량을 강화해 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규모 판매 네트워크를 가동해 대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매출처를 늘려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머크 밀리포어 사업부는 '바이오사이언스(Bioscience)', '랩 솔루션(Lab Solutions)', '프로세스 솔루션(Process Solutions)' 등 3개 사업 단위로 구성되며 각 사업단위는 수 많은 사업분야를 지휘하게 된다.

두 번째 사업부인 기능성 화학 사업부는 새로운 PC 사업부로 확대되며 발터 갈리나 현 액정 사업부 대표가 이끌게 된다. 새로운 기능성 화학 사업부는 머크의 소재 사업부문과 액정, 안료, 화장품 소재 등 각 사업들이 하나로 통합된다.

새로운 PC 사업부는 머크의 성공적인 소재 기반 제품, 기술, 획기적 솔루션, 응용 노하우, 고객중심 연구 역량을 하나로 결합해 고객 서비스 기반을 대폭 확대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부는 R&D를 강화해 현재와 미래의 수요 변화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획기적인 솔루션을 통해 고객관계를 강화할 구상이다.

한편 머크는 올해 말경이면 통합 업무의 큰 흐름이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발표대로 머크는 통합 조직을 통해 연간 1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합병 계약 완료 후 3년 이내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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