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IFA, 한달반 앞으로...하반기 가전·IT 트렌드는?

2010-07-15 07:10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미국 CES 전시회와 더불어 세계 가전전시회의 양대산맥인 독일 IFA 준비위원회가 9월 3일 행사를 앞두고 분주하다. 그간 IFA에서는 계절적 이유로 새로운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신제품 출시가 비교적 뜸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가전·IT 분야의 열띤 경쟁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들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IFA에서 주목할 점은 TV업체의 3D TV 대중화 전략과 차세대 TV 트렌드인 스마트TV다. 아울러 기존 가전제품에 집중됐던 IFA는 올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IT 제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여기에 친환경IT절전을 더욱 강화한 전자 업체들의 기술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입구 바로 옆에 최대 규모인 7000㎡를 확보하며 세계 최고 전자기업의 위상을 과시한다. 여기에 새로운 제품도 대거 선을 보인다.
 
우선 스마트TV와 관련한 업그레이드 된 정책과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에서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를 마친 삼성전자는 이를 해외로 확대함으로써 TV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 주요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제휴의 폭을 넓히며 LED와 3D 그 이후 TV 시장까지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65인치 3D TV도 선보여 3D TV의 대형화를 선도하는 한편 최상위 소비계층을 겨냥한다.
 
소니 역시 구글·인텔·로지텍 등과 힘을 모아 개발한 ‘구글TV’ 알리기에 나선다.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구글 TV는 스마트TV의 미래상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조작상의 불편함과 기존 TV와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혹평도 받고 있다.
 
소니는 3개월여 보완작업을 거친 구글TV를 통해 삼성과 LG에 빼앗긴 시장 리더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LG전자 역시 3D TV 라인업을 대거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3D TV 공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스마트TV 역시 기존 브로드밴드TV를 한층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깜짝쇼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이전까지 3D TV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CES에서 3D TV 전략 라인업을 공개, 올해 3D TV 시장을 휩쓸고 있다.
 
경쟁사들은 삼성전자의 갑작스런 공세에 서둘러 제품 개발 완료에 나섰지만 결국 상반기 3D TV 시장을 삼성에 내어주고 말았다.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서는 후발업체들이 이같은 예상치 못한 전략을 공개함으로써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TV가 위주였던 전시회의 성격도 기타 가전과 IT 부문으로 세가 나뉘고 있다. 특히 애플 아이패드 이후 PC 시장에서 새로운 축을 이루고 있는 태블릿 PC 부분을 놓고 기존 PC 메이커들이 추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패드 대항마인 ‘갤럭시탭’(가칭)의 개발을 마쳤다. LG전자 역시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옵티머스 보드’(가칭)를 올해 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주요 전자업체들도 이에 대한 대응마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요 업체들의 각축전이 IFA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던 IFA가 빠르게 변하는 가전.IT 트렌드에 힘입어 올해에는 기업들의 기술 및 아이디어 전쟁터가 될 것”이라며 “최근 국내 업체들도 시장을 창조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기업의 선전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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