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급가속 운전자 실수"…도요타, 리콜 수렁 벗어나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도요타 급가속 사고 차량의 데이터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일부 차량은 사고 당시 연료조절판이 열려 있었고 브레이크는 걸려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NHTSA의 분석대로라면 일부 급가속 사고는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운전자의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WSJ는 다만 이번 분석 결과가 가속페달이 들러붙거나 바닥매트에 끼어 떨어지지 않아 발생한 급가속 사고에 대한 도요타의 책임을 면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NHTSA가 분석한 데이터기록장치는 급가속 문제가 제기된 도요타 차량 가운데 선별한 것으로 NHTSA가 분석한 데이터기록장치의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요타는 자료 분석 과정에서 배제됐다.
도요타도 자사 차량이 관련된 급가속 사고가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혼동한 운전자의 실수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5일간 도요타 주가 추이(美 뉴욕증시ㆍ달러/출처:CNN머니) |
마이크 미헬스 도요타 대변인은 전날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이후 2000건의 급가속 사고 관련 자료와 차량 데이터기록장치 등을 조사한 결과 '사실상 모든' 급가속 사고는 운전자의 실수 탓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자장치에 결함이 있었다는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가 대규모 리콜사태를 둘러싸고 도요타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급가속 사고와 관련해 도요타에 제기된 소송은 320여건으로 제소자들은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 원인이 전자장치 결함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안 클레이부룩 전 NHTSA 국장은 "도요타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모두가 지적하듯 도요타는 전자장치의 결함 여부를 더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8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으며 2000년 이후 급가속 추정 사고 사망자는 89명에 달한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전날보다 0.91% 오른 71.7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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