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결함' 아이폰…애플 주가 '직격탄'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아이폰4'에 대한 추천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반면 경쟁사인 리서치인모션(RIM)과 구글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에 비해 2% 이상 급락했다. 전날 컨슈머리포트가 실험을 통해 아이폰4의 하드웨어에서 중대한 결함을 발견했다며 추천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이 잡지가 아이폰 4개 모델 가운데 추천하지 못하겠다고 밝힌 것은 아이폰4가 처음이다.
애플 3개월 주가 추이(달러) |
아이폰4는 출시 초기부터 수신률 불량 문제가 제기됐지만 판매 시작 3일만에 170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컨슈머리포트의 실험 결과가 확산되면서 리콜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대니얼 언스트 허드슨스퀘어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컨슈머리포트의 보고서가 리콜을 초래할 것"이라고 점쳤다.
애플이 악재를 만나면서 RIM과 구글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만드는 RIM의 주가는 이날 3.35% 올랐고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로 아이폰에 대항하고 있는 구글 역시 3% 이상 뛰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위기에 처한 품질 명성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쇼크 쿠마르 로드맨앤드렌쇼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임시가 아닌 실질적인 수리로 제품의 아이폰4의 품질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애플이 하드웨어 결함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은 잘못"이라며 "이번 사안은 (리콜사태를 빚은) 도요타와는 달리 정면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컨슈머리포트의 보고서가 결국 아이폰 수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쟁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이 회사의 마크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컨슈머리포트가 권위 있는 잡지인 만큼 이번 보고서는 애플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문제가 하드웨어에서 비롯됐든 소프트웨어의 결함 탓이든 애플의 대응방식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컨슈머리포트는 전날 무선주파수가 차단된 방에서 실험한 결과 사용자가 2개의 외부 안테나가 만나는 부분인 좌측 하단부를 감쌌을 때 신호 강도가 떨어지면서 통화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하드웨어의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4의 수신불량 문제가 이동통신사인 AT&T의 네트워크나 수신 강도를 표시하는 소프트웨어의 결함 탓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애플은 안테나 결함과 관련해 제기된 3건 이상의 불만사례를 근거로 아이폰 사용자들로부터 제소된 상태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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