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보내는 아주 특별한 여름방학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여름방학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알차고 보람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라고 고민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직장과 가사일에 지쳐 생각처럼 좋은 아이디어를 낸다는게 쉽지는 않다. 특히 요즘처럼 똑똑한 부모들은 즐거움만 추구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계획을 선호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올 여름, 오감(五感)을 만족시켜주는 아주 특별하고 이색적인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기업미술관 교육 프로그램 '각광'
일반적으로 기업미술관들이 운용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미술에 언어, 과학, 놀이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시켜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미술 이론 뿐만 아니라 직접 재료를 가지고 만들거나 그려보는 실기 체험을 통해 창의성을 높이고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삼성미술관이 여름과 겨울, 1년에 두번씩 운영하는 '리움키즈'는 기업미술관 교육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다. 사진은 올해 1월 실시한 '나의 역사' 수업 모습. |
사실 14일 현재 리움키즈 3개 프로그램 모두 신청 마감된 상태. 하지만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번 열리기 때문에 다음번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리움키즈는 삼성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을 볼 수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특별하다'고 평이 난데다, 미술교육학을 전공한 전문 강사진들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해 신뢰도가 높다.
이경옥 삼성문화재단 홍보팀 전임은 "2007년 여름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매번 모두 마감됐다"며 "특히 올해는 공고를 낸지 열흘만에 마감돼 그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4년째 지속되고 있는 리즈키움은 초등학교 1~2학년과 3~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나를 말해요', 5~6학년을 위한 '미술과 과학'으로 구성됐다.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나와 말해요'에서는 작품의 형태, 색, 패턴, 오브제 4가지 요소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아이덴티티)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수 있다.
또 고학년들은 리움 보존연구실과 연계한 차별화된 실기 수업도 받을 수 있다.
미술에서 사용된 비례와 원근법의 사고방식, 안료의 역사를 알아보는 재료과학, 기술발전과 미술사의 관계 이해, 직접 보존연구가가 되보는 보존과학 클래스로 구성됐다.
리움키즈는 전화(02-2014-6901)나 리움 홈페이지(www.leeum.org)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다. 1인당 15만원.
◆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는 미술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신기한 사진 체험전'을 열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팝아트 작품으로 만들어주고, 사진기자가 찍은 사진처럼 신문 지면상에 넣어서 인쇄해준다.
다음달 29일까지 열리며 티켓은 1인당 2만 4000원(퓰리처상 수상작 관람료 포함).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만들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열리는 '동물모양 마그넷 만들기'는 재료값 3000원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화(031-320-1801)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다.
만약 기업미술관들의 비싼 수업료가 걱정이라면 무료로 제공하는 미술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4주간 서울시립미술관 본관과 남서울분관에서 열리는 '어린이 여름방학 미술교실'은 꾸밈·표현·조형·공작·상상놀이교실을 준비했다.
이밖에도 경기도 고양 어울림미술관에서는 '색깔 생크림으로 나만의 케이크 만들기', 아람미술관에서는 '빙글빙글 흙그림 팽이·조각그림 만들기'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학부모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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