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청와대 정책-정무 라인 키워드는 '소통'
(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13일 발표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 갈 3기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 체제'의 정책-정무 라인의 키워드 역시 '소통'에 맞춰져 있다.
임 실장을 정책적으로 보좌하고 정책팀을 이끌 수장에는 역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백용호 국세청장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백 내정자가 정책현안에 대한 우리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원만하게 조정하고 해법을 찾아 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하면서 소통 능력에 방점을 찍었다.
백 청장은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경제과외 선생'으로 불리고 있다. 학자 출신의 백 청장은 실용주의 성향으로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측근 중 한 명이다. 정책실장은 직속으로 국제경제보좌관과 정책지원관을 두고 경제·사회복지·교육문화수석과 미래전략기획관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임태희-백용호-정진석' 체제'를 통해 정무와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실장 내정자와 백 내정자 모두 경제통이지만 정무수석 자리에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진석 의원(비례대표)까지 청와대에 포진시킨 것 또한 '소통'과 무관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발탁 설명에서 "정 내정자는 풍부한 의정경험과 균형감감을 바탕으로 대통령실장. 특임장관과 호흡을 맞춰 당.정.청, 야당과 소통을 원활히 하고 원만하고 상생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 내정자의 '소통'에 대한 이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정 내정자는 지난 6월29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 세종시 수정법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충청 민심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내 박근혜 전 대표 진영,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 진영과도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여기에 대화.조정 능력이 탁월한 임 비서실장의 조정 능력에 정 내정자의 역량이 보태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3기 청와대 개편을 통해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 '소통정치'를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게 여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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