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늘 全大…'클린선거'는 헛구호

2010-07-13 18:58
'권력갈등' 등 싸고 후보간 비방전 절정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후보 간 비방이 극에 달하고 자신에게 표를 돌리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클린선거’를 내세웠던 전대 선거 운동 초기의 한나라당 주장을 무색케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총리실 민간인 사찰 문제를 키우는 가운데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를 둘러싼 파문이 일파만파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점검회의를 통해 "막판에 과열되다 보니 국민이 보기에 이전투구로 보일 수 있는 일들이 생겨 아쉽다"며 "본인들은 폭로가 아니라지만 폭로를 하면 결국 후보 본인의 자업자득이 될 수 있다는 충고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이날 후보들 간의 난타전은 그 강도를 더해 경선을 '이전투구장'으로 만들었다.

전대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아침 불교방송에 출연해 “본질은 권력투쟁이다”라고 규정하고 “정운찬 국무총리가 사퇴하고, 다른 당사자인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도 나가야한다”고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함께 전대에 출마하는 정두언 후보를 지목하고 “‘가진자료를 공개하겠다’는 식으로 대통령과 정부를 압박하는 모습은 보기 안좋다”며 “정 후보가 자료를 공개해 특검이라도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정면 공격했다.

또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투쟁을 먼저 시작하신 분이 이제 와서 접는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식 정치이자 폭로정치"라며 정두언 후보의 사퇴를 요구해 당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장 의원은 정 후보를 향해 "선진국민연대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바란다. 463만명이 회원인 선진국민연대 출신이 인사전횡을 어떻게 했고, 얼마나 공기업에 들어가 있는지 반드시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전날 이와 관련해 권력투쟁이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 내 비선조직의 존재와 측근의 부당한 인사개입’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KBS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도 후보 간 공방은 절정을 이뤘다.

나경원 후보는 정 후보에게 “언론 인터뷰에서 ‘KB금융그룹 회장선임건 같은 것이 100건도 더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정 후보가 자료를 공개해야한다는)홍 후보의 말처럼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상수 후보를 향해 병역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해 온 홍 후보에 이어 김성식 후보도 이를 걸고 넘어졌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검사임용 병적증명서를 보이며 “여기 병적 과정은 기재돼있지 않다”며 “검사임용과정에서 이미 검증을 거쳤다”고 반박한 안 후보를 재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에 “검사 임용시 군복무 문제를 가장 엄격하게 따졌던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검사 임용장을 직접 받았다”며 “이제 흑색선전은 그만 하자”고 대응했다.

김성식 후보 역시 안 후보를 향해 “(안 후보가)고시 준비를 했다는 69년부터 75년까지 입영영장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이는 병역의무를 이행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안 후보는 “(사법 고시를 준비했을)당시 노모가 혼자 계셨는데 글을 모르셔서 전달이 안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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