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반기 수출 둔화조짐...'차이나 리스크' 부각되나?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중국의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국내 증시에 적잖은 '부담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수출액은 전달보다 43.9% 증가해 1374달러를, 수입액은 34.1% 늘어나 1174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6월 수출의 경우 2008년 7월의 종전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6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전년 동월대비 140% 증가해 200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중국이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는 일단 빗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화 약세와 선진국 경기위축에 따른 소비둔화 우려를 극복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6월 중국의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40%대를 기록하는 이상,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수출증가세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전월비로는 수출 증가세 둔화 뚜렷해
중국의 수출비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유럽연합(EU)과 미국,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전월비로는 둔화세가 뚜렷함을 보였다.
6월 EU와 미국 지역의 수출 증가세(YoY)는 각각 43.2%와 43.8%를 기록해 전년 동월의 49.7%, 44.3%를 하회했다. 전달인 5월과 비교해보면 EU 지역 수출 증가세는 5.2%로 지난달의 16.0%를 크게 밑돌았고, 미국과 아세안 지역은 각각 5.9%, 1.5%로 5월의 17.8%, 6.1%에 못 미쳤다.
중국의 전체 수출과 대비해서 EU와 미국의 수출이 전월에 비해 부진했던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일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소출세 환급률을 인하하고 조만간 환급 폐지 품목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6월에는 밀어내기 수출로 전년 동월비 수치가 크게 둔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중국 수출 증가세는 둔화될 것
하반기에는 위안화 절상의 압력과 유럽 각국의 재정긴축의 여파가 보다 가시화 돼 수출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과 관련한 선행지수가 이미 두달 연속 둔화된데다, 구매관리지수(PMI) 신규 수출주문지수가 5월부터 이미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에서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유럽발 금융위기의 영향도 하반기부터 점차 반영되면서 기저효과도 사라져 수출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항진 연구원도 "수출 환급세율 인하와 폐지, 위안화 절상, 임금인상 등으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전망"이라며 "중국내 리서치기관인 CEBM에 의하면 전년동월비 증가세는 예상을 상회했지만, 신규 수출 주문은 이미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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