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감사원에 인천세계도시축전 감사청구

2010-07-08 16:42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송영길 신임 인천시장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민선 5기 단체장 중 전임 단체장의 행정·사업과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감사청구를 계기로 신임 단체장이 전임 단체장에 대한 감사나 수사의뢰가 늘 경우 지방 정가에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재)인천세계도시축전조직위원회에 대해 '공익사항에 관한 감사원 감사청구처리에 관한 규정'에 의거 송 시장 명의로 '공익사항에 관한 감사원 감사청구서'를 지난 7일 감사원에 제출했다. 

이번 감사청구의 주요 사항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 배경과 목적의 모호성 △예산의 과다투입·낭비사례 및 회계운영 불투명 △도시축전 제반 운영상 문제점 등이다.

시가 감사를 청구한 취지는 △도시축전사업에서 기업의 후원·협찬 적정성 여부 △축전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예산사용 적절성 여부 △축전과 관련된 정책판단의 적정성 여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감사원이 감사청구서를 접수하고 감사 실시 여부에 대해 최소 40일 이내에 감사청구기관에 통보하도록 돼 있어 이 기간 중 자료수집 요구 등이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 감사원이 청구를 기각하지 않고 감사를 시작할 경우 최장 6개월 간 감사가 진행된다.

인천시는 지난해 8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약 80일 동안 송도국제도시에서 약 1400억원을 투입해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를 개최했다. 인천의 발전상과 비전을 국내외에 홍보할 목적으로 시의 주도로 개최한 도시축전은 전체 관람객이 675만명으로, 1993년의 대전엑스포 이후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행사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시축전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도시축전의 부대행사로 열린 세계환경포럼에 참석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도시축전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당초 목표했던 관람객·해외관람객 수치에 비해 과소한 인원이 방문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송 시장은 선거운동 당시부터 도시축전 개최를 인천시의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비판해 왔다. 한편 인천시가 경기도에서 분리·승격된 이래 시장 명의로 시의 행정·사업과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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