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IT기업 블랙컨슈머 '비상'

2010-07-08 19:19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국내 IT 업계가 ‘블랙컨슈머’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블랙컨슈머란 기업을 상대로 구매한 상품에 대해 보상금 등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굴지의 국내 전자업체들은 최근 지속적으로 제품 하자를 문제 삼는 한 소비자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사용하던 휴대폰이 폭발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 A씨와 마찰을 빚고 있다.

A씨는 폭발 원인 파악을 위해 제품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측으로부터 500만원의 합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문제 삼아 삼성측이 제품 자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할 것을 종용했다며 다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

삼성측은 이에 대해 휴대폰 폭발 문제와 관련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사고 원인분석을 의뢰한 결과,제품 자체 결함이 아닌 외부 요인에 따른 발화로 결론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상금 지급도 A씨가 휴대폰 연소로 법률서적, 책상 등 물적피해와 정신적 피해를 하소연해 제품회수를 위해 부득이하게 지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면담 초기부터 원인 분석 후 제품 결함이 규명되면 보상이 가능함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원인 분석을 위해 제품 제공을 요구했으나, A씨가 이를 완강히 거부해 불가피하게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것이 삼성측의 주장이다.

더욱이 의심스러운 것은 A씨가 비슷한 문제로 LG전자와도 마찰을 빚어왔다는 사실이다.

A씨는 LG전자를 상대로도 노트북과 휴대폰을 사용하다 두 차례 환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전자가 제대로 된 AS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관련 내용과 함께 대기업에 대응하는 방법 등을 게재했으며 LG전자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를 건전한 소비자로 보고 있지만 이 같은 이력 때문에 기업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블랙컨슈머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분석결과를 공개하고 해당 고객을 매수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적극 해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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