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 배경은
(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새 대통령실장에 임태희 고용노동부장관을 내정하면서 청와대 3기 체제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대통령은 7일 임 내정자를 청와대로 조용히 불러 함께 일하게 될 새로운 청와대 참모진의 구체적인 인선방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세대교체형' 실장을 선택했다. 임 장관은 올해 54세로, 류우익 전 실장과 정정길 실장이 60대의 경륜형 인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 세대교체형 인사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이 대통령이 예고해 온 '젊고 참신한 인재'의 대표주자이자 최측근 실세다.
이에 따라 청와대 수석급, 비서관급 참모들도 임 장관에 맞춰 젊어지면서 대통령 참모진의 전면적인 세대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임 장관은 대선후보 경선 당시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성향이었으나 본선에 들어서는 대선후보 비서실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을 연이어 맡아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현 정부의 '실세'로 통한다.
임 장관은 또 대선 과정에서 현장에서 시민들과 정책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이른바 '타운미팅'을 제안하고, 대선 이후에는 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경제살리기 정책을 주도하는 등 이 대통령과 '코드'도 맞는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이 대통령의 특별지침을 받고 싱가포르를 극비리에 방문, 북한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경기 성남 출신의 비(非)영남권 인사로, 지역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물론 '명예 목포시민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호남 지역 및 야당측 인사들과도 교류 노력을 기울여 와 화합. 소통의 적임자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그를 대통령실장으로 낙점한 것은 집권 후반기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여권 조직의 안정을 기하겠다는 구상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헌이나 선거구제 개편 등 이 대통령의 숙원사업이 입법화로 결실을 보려면 당 결속과 야당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책과 정무를 겸비한 3선 의원·장관 출신이라는 그의 정치적 이력은 집권 후반기 중요 국정과제에 대해 여야 합의로 생산적 결과를 도출하라는 특명이 주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임 장관은 3기 청와대 조직개편과 관련, 정책실장 승진이 유력한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에게 정책분야를 일임할 것으로 보인다. 임 장관은 이를 총괄하며 정무형 실장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 장관은 박 수석과 당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비롯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왔다.
청와대 수석들도 상당수 세대교체 바람이 불 전망이다. 정무수석은 김해수 정무비서관의 승진이 점쳐진다. 홍보수석은 김두우 메시지기획관의 승진이 유력한 가운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이 거론된다.
외교안보수석은 김성환 현 수석이 외교통상부장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따라 김숙 국가정보원 1차장과 40대 중반의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신설 사회통합수석은 시민사회단체·인권변호사·종교계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정책지원관에는 김동연 국정과제비서관, 미래전략기획관에는 김상협 미래전략비서관의 승진 기용이 유력하다.
아울러 임 장관의 대통령실장 내정으로 한동안 여권 지도부를 장악했던 '3정(鄭: 정운찬, 정몽준, 정정길)'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경기 성남(54) △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24회 △재경부 산업경제과장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 △원내 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이명박 대통령 대선 후보 및 당선인 비서실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16.17.18대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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